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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의 재능' 강정호, PIT는 품었는데 키움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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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복귀 요청' 강정호, 1년 징계…여론은 싸늘

    '왜 세 번이나, 재능이 아깝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뛰던 강정호(왼쪽)와 2014시즌 넥센 시절의 모습. 2016년 음주 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는 넥센 시절에도 두 차례 음주 운전을 했던 사실이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사진=노컷뉴스 DB)

     

    재능은 그야말로 천부적이다. 야구에서 가장 수비가 좋아야 한다는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KBO 리그에서 한 시즌 40홈런, 117타점을 올리는 등 방망이도 화끈했다.

    하지만 사생활이 재능을 망쳤다. 음주 운전에 뺑소니 사고, 거기에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미국에서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결국 야구 외적인 문제가 선수 생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정호는 2016년 말 세 번째 음주 운전이 적발돼 미국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으로 쉬었다. 이듬해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에 복귀했지만 지난해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5년 계약도 끝났다.

    MLB 팀을 구하지 못한 강정호는 2014시즌 이후 6년 만에 한국 무대 복귀를 추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복귀 의사를 타진했고,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1년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이행 징계를 내렸다. 2016년 12월 당시는 MLB 소속이었고, 강정호가 KBO 복귀를 시사하면서 뒤늦게 열린 상벌위였다.

    강정호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코로나19로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는 25일 상벌위 직후 에이전트 회사를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또 법률 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 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전 사무총장을 통해 A4지 2장 분량의 반성문을 KBO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KBO 구단과 계약할 경우 연봉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약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가 2016년 12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는 모습.(자료사진=이한형 기자)

     

    하지만 강정호의 KBO 리그 복귀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워낙 여론의 반대가 심하다.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음주 운전을 했고, 거기에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던 선수를 KBO 리그가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의견이 많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강정호를 야구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다.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 삼진아웃 ***를 프로야구에서 퇴출시켜주세요'라는 이 청원에는 27일 0시 현재 6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KBO 리그 구단들이 쉽게 강정호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원 소속팀으로 선수 보류권을 가진 키움이 선택해야 할 문제다.

    강정호의 MLB 소속팀이었던 피츠버그는 음주 사건 이후 여론의 반대에도 선수를 품었다. 물론 당시는 최대 5년 계약 기간 중 3년이 남았던 상황이었다. 강정호는 KBO 리그 2014시즌 뒤 피츠버그와 4+1년에 1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돈도 돈이지만 강정호의 재능이 아까웠던 피츠버그다. 강정호는 MLB 데뷔 시즌인 2015년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연착륙했고, 2016년에는 부상 여파로 103경기만 뛰고도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음주 사고 당시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뛰어난 선수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도울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018년 강정호가 마침내 취업 비자를 받고 합류를 앞둔 시점에도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시 피츠버그 언론은 "강정호가 돌아오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던 터였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시절 강정호.(사진=노컷뉴스 DB)

     

    하지만 '악마의 재능'은 더 이상 피어나지 못했다. 강정호는 2018년 3경기만 뛰었고, 지난해는 65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1할6푼9리 10홈런 24타점에 머물렀다. 결국 시즌 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재계약하지 못했고, 다른 MLB 구단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키움도 피츠버그와 상황은 비슷하다. 강정호의 재능이 아쉬울 수 있다. 현재 키움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올 시즌 뒤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강정호가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카드다. 강정호는 2014년 키움의 전신 넥센에서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의 MVP급 활약을 펼쳤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내년 34살이면 아직 쓸 만한 나이다.

    만약 강정호가 KBO 리그에 복귀하려면 보류권을 가진 키움이 임의탈퇴를 해제한 뒤 선수 등록을 해야 한다. 이후 1년 징계가 시작되고, 내년 풀리면 선수로 뛸 수 있다.

    다만 여론의 거센 반대를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키움 측은 "강정호 측에서 아직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요청이 온다면 그때 가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과연 강정호의 재능이 여론을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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