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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많이 도왔죠” 이상렬 감독의 첫 외국인 선수 선발기

“하늘이 많이 도왔죠” 이상렬 감독의 첫 외국인 선수 선발기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렬 감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말리 출신 노우모리 케이타를 지명했다. 케이타는 V-리그 최초의 10대 선수로 지명되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사진=한국배구연맹)

 

“운이 따르는 것 같다. 하늘이 많이 도왔다”

15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이날 현장에서 유독 밝은 얼굴을 감추지 못한 이가 있었다. 바로 새롭게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렬 감독이다.

워낙 키가 이 감독이라는 점에서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그였지만 환한 얼굴로 현장에서 눈에 더 띄었다. 이유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V-리그 최초의 10대 외국인 선수인 말리 출신의 노우모리 케이타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케이타는 206cm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로 지난 시즌 세르비아리그에서 활약했다. 어린 나이에도 큰 키와 점프가 좋아 눈여겨본 팀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7개 팀 감독 가운데 가장 먼저 단상에 올라 케이타의 이름을 외친 이상렬 감독은 “운이 따른 것 같다. 1순위가 나올 것 같았다. 하늘이 많이 도왔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 행사장에 오는 데 기분이 유독 좋았다”며 “들어오는데 (체온검사 후 확인용) 스티커를 노란색으로 붙여줬다. 행사장의 모든 사람이 노란색을 붙이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KB손해보험의 날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이상렬 감독은 ‘안주’와 모험’ 사이에 잠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안주’는 V-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인 펠리페(브라질)였고, ‘모험’은 케이타였다.

이상렬 감독은 “펠리페는 검증된 선수이기에 더 이상 발전이 없고, 나이를 먹을수록 기량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케이타는 어린 선수인데 키가 크고 점프도 좋다. 볼 다루는 것도 마음에 든다. 별명이 ‘짐승’일 정도로 무조건 때리는 스타일이라고 봤다.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봤다”고 선발 배경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상렬 감독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KB손해보험이었다는 점에서 과감한 도전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내가 KB손해보험에 오는 것도 상당한 모험이었다”는 이 감독은 “결정은 코칭스태프, 선수와 함께 했다. 우리는 안전하게 가는 것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모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키가 크고 점프가 좋은 나이 어린 선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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