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노컷발리뷰]부산의 뜨거운 배구 열기, 창단으로 이어질까



농구

    [노컷발리뷰]부산의 뜨거운 배구 열기, 창단으로 이어질까

    2019 부산 써머매치로 확인한 큰 관심

    V-리그 연고팀이 없는 부산광역시는 남자부 네 팀이 벌인 친선대회 '2019 부산 써머매치'를 통해 뜨거운 배구 사랑을 많은 배구인에게 선보였다.(사진=한국배구연맹)

     

    [노컷발리뷰]는 배구(Volleyball)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CBS노컷뉴스의 시선(View)이라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발로 뛰었던 배구의 여러 현장을 다시 본다(Review)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코트 안팎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배구 이야기를 [노컷발리뷰]를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부산은 배구팀을 원한다.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광역시는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배구만 연고팀이 없다. 프로야구는 롯데 자이언츠, 프로축구는 부산 아이파크, 프로농구는 남자구단 KT소닉붐과 최근 창단한 여자구단 BNK썸이 모두 부산을 연고로 한다.

    유일하게 프로배구만 부산을 연고로 하는 팀이 없다. 프로배구는 연고지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남자부는 대전을 연고로 하는 삼성화재가, 여자부는 경북 김천을 연고로 사용하는 한국도로공사가 가장 수도권에서 벗어난 지역을 연고로 쓴다.

    이 때문에 전라도와 경상도 등 남부지역에도 프로배구팀이 생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수원시를 연고로 하는 한국전력을 광주광역시가 유치하려다 다소 준비가 미흡한 탓에 좌절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한국전력, OK저축은행까지 V-리그 남자부의 네 팀은 연고가 없는 부산에서 ‘2019 부산 써머매치’라는 이름으로 비시즌 친선대회를 열었다. 지난 21일부터 3일간 열린 대회는 기대 이상의 흥행까지 성공했다.

    현장에서 2019 부산 써머매치의 성공을 지켜본 남자부 4개 팀 관계자는 내년에도 같은 대회를 다시 열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비시즌에 프로배구 연고팀이 없는 지역에서 배구 인기를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KOVO 관계자는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지역 분들이 배구경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배구 그 자체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부산 배구팬의 뜨거운 응원에 코트에 나선 선수들은 비시즌에 벌이는 친선경기였지만 몸을 아끼지 않으며 더 큰 박수를 이끌었다.(사진=한국배구연맹)

     

    V-리그를 대표하는 심판 가운데 한 명인 최재효 심판은 부산 출신이다. V-리그에서는 주부심으로 활약하는 최재효 심판이지만 2019 부산 써머매치 현장에서는 오랜만에 선심으로도 변신했다.

    뜨거운 부산지역의 배구 인기를 몸으로 직접 느낀 최재효 심판도 “이제는 부산에도 프로팀이 생길 때가 됐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실제로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에는 많은 배구 팀이 운영되고 있다. 23일 현재 한국중고배구연맹에 등록된 부산 경남 지역 남녀 중고등부 팀은 총 14개 학교다.

    전국의 여중부 20팀 가운데 부산에 2팀(부산여중, 경남여중), 경남에 1팀(경해여중)이 운영 중이다. 남중부는 31개 팀 가운데 부산에 2팀(대연중, 금정중), 경남에 2팀(진주동명중, 함안중)이 있다.

    여고부 19팀 중에는 부산에 2팀(경남여고, 남성여고), 경남지역 1팀(선명여고), 남고부는 전체 27팀 중 부산 2팀(성지고, 부산동성고), 경남 2팀(군북고, 진주동명고)이다.

    등록 팀으로만 봐도 절대 적지 않은 비중을 부산, 경남 지역이 차지한다. 울산까지 포함할 경우 팀은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이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배구팀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과거 V-리그가 출범할 당시 삼성화재가 부산을 연고지로 결정하려다가 당시 불투명한 지원 계획으로 무산된 사례가 있었다. 현대캐피탈도 흥국생명과 함께 천안을 연고로 사용할 당시 부산으로 연고지 변경을 고려했다가 잔류한 역사도 있다.

    두 번이나 V-리그 팀 유치가 무산된 아픈 역사를 경험한 부산은 '2019 부산 써머매치'를 통해 분명한 배구 흥행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많은 배구인 역시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확실한 저력을 경험했다. 머지않아 부산에서도 V-리그가 열리길 기원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