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차 지명한 광주일고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야구인 2세들이 당당히 1차 지명을 받고 KBO 리그 무대에 입성한다.
KBO가 1일 발표한 2020년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에 따르면 KIA는 정회열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인 우완투수 정해영(광주일고)을 지명했다.
이로써 1990년 KIA의 전신 해태에 1차 지명된 부친 정회열 코치에 이어 부자가 나란히 같은 구단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는 진기록을 썼다.
KIA는 정해영에 대해 "189cm, 92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 투구 밸런스가 좋고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라며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공을 편하게 던지면서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정해영은 광주일고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돼 제12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한화는 신경현 전 코치의 아들인 우완투수 신지후(천안북일고)를 선택했다.
신경현 전 코치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줄곧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했다. 특히 류현진(LA 다저스)이 활약한 시기에 한화의 주력 포수로 뛰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신지후는 신장 198cm, 몸무게 101kg의 우수한 신체 조건에서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지난 6월에는 시속 153km 빠른 공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지후는 "아버지를 보며 어려서부터 동경해 왔던 팀에 좋은 평가를 받아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지명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워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뛰어난 유망주들이 많은 서울권에서는 우선 지명권을 갖고 있는 LG가 고교 최대어 투수로 손꼽히는 우완 이민호(휘문고)를 영입했다.
이민호는 올해 고교야구리그 10경기(45⅔이닝)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67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이고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이 장점이다.
키움은 좌타 외야수 박주홍(장충고)을 지명했다. 장타를 만들 수 있는 파워와 부드러운 타격 매커니즘, 뛰어난 선구안을 갖춘 박주홍은 올해 전국 고교 및 대학 선수 중 배트 컨트롤과 장타 생산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우완투수 이주엽(성남고)을 선택했다. 최고 시속 147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난 투수로 두산은 특히 그의 안정된 밸런스에 높은 점수를 줬다.
SK는 좌완투수 오원석(야탑고)을 지명했다.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는 왼손투수 강화를 위해 오원석의 영입을 결정했다.
kt는 우완투수 소형준(유신고)을 선택했다. 소형준은 지난주 막을 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결승전 5⅓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유신고의 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롯데는 우완투수 최준용(경남고)을 1차 지명 선수로 결정했다. 투구 밸런스와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최준용은 "함께 생활했던 한동희, 서준원 선배가 프로에서 뛰는 모습이 멋져 보였는데 동경하던 롯데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선배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NC는 우완투수 김태경(마산용마고)을 선택했다. 깔끔한 투구 동작으로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NC는 그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우완투수 황동재(경북고)를 1차 지명 선수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