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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여자대회, 개막 앞두고 ‘시끌시끌’ 왜?



농구

    KOVO컵 여자대회, 개막 앞두고 ‘시끌시끌’ 왜?

    준대표급 태국팀 출전에 V-리그 여자부 ‘당혹’

    GS칼텍스가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한국배구연맹(KOVO)컵은 외국인 선수는 물론, 주축 선수가 모두 참가한 채 열렸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일정이 앞당겨져 대표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빠진 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사진=KOVO)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는 다음 달 5일부터 8일간 충남 보령에서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V-리그 여자부 6팀과 태국, 베트남리그 소속 선수들이 참가해 2개 조 풀리그로 순위를 정한 뒤 각 조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지금까지 KOVO컵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준비상황을 살피고 정규리그에 출전 기회가 적었던 신예급 선수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선수들이 경기력을 점검하는 무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신예급 선수와 부상 복귀 선수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무대라는 성격은 앞선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남녀부 분리 운영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일정이 앞당겨졌고, 여자부 각 팀은 대표선수 자원이 제외된 채 외국인 선수도 없이 최소한의 선수 구성으로 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17~2018시즌을 마친 뒤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를 단행한 여자부 일부 팀은 KOVO컵을 준비하기 위해 활발한 백업자원의 트레이드 등으로 최소한의 출전 자격을 힘겹게 갖췄다. 외국인 선수도 합류하기 전에 치르는 만큼 프로무대에 입성하고도 코트에 나설 기회가 적었던 선수에게는 이번 KOVO컵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을 기회였다.

    여기에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여자배구의 2개 팀이 참가해 V-리그의 국제 경쟁력을 점검한다는 구상도 추가됐다. 한태여자배구올스타전을 통해 확인한 V-리그의 동남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더욱 키우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이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해 KOVO컵 여자부에 태국과 베트남에서 총 2팀을 초청했다. 지난 3월부터 초청 작업이 시작됐고, 대회의 격을 높이기 위해 최상의 전력으로 출전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KOVO가 준비하는 아시아쿼터제의 잠재적인 후보가 될 선수와 직접 경쟁하며 그들의 경쟁력도 확인할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베트남은 베틴뱅크가 출전하기로 했지만 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이 소집돼 단일팀의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결국 태국배구협회는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KOVO컵 참가를 위한 연합팀을 구성했다.

    KOVO 관계자는 “단일 클럽의 참가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태국리그에 속한 팀들이 대표팀 차출로 선수가 없는 상황이라 해서 태국배구협회가 항공료 지원을 결정하는 등 최대한 예의를 갖춰 연합팀 구성으로 파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임박해 태국이 연합팀을 구성했다는 소식에 이들과 상대해야 하는 V-리그 여자부 팀은 비상이 걸렸다. 태국 연합팀의 선수구성이 사실상 대표 2진급 구성이라는 점에서 전력의 열세가 유력했기 때문이다.

    여자부 A 감독은 “우리는 선수가 부족해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 훈련해 대회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태국팀과 붙어봐야 알겠지만 대표급 선수가 4, 5명 끼어있는 팀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 외국팀을 초청할 때와 취지가 달라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수준 높은 팀과 경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힘들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꺾이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KOVO컵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대회인데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여자부 B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외국팀을 초청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태국과 한국의 국가대표 수준이 비슷하다고 할 때 대표팀 2진급 선수가 팀을 이뤄 온다면 우리 선수들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선수도, 감독도 지고 싶어 경기하지 않는다”는 B 감독은 “정상적인 대결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태국과 베트남 팀을 처음 초청할 때와는 달라진 상황이 KOVO도, 경기에 나설 V-리그 여자부 팀도 난처하게 만들었다. 대회 개막을 1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태국팀을 출전하지 않게 하는 것도 국제적인 결례다.

    이 때문에 KOVO는 다음 달 2일 각 팀 감독이 참가하는 기술위원회를 열고 초청팀과 경기를 순위 싸움과 관계없는 번외 경기로 치르는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해 원만한 대회 진행 방안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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