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자료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위·한체대)이 세계 랭킹 20위의 벽을 허물 태세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에서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정현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마이클 모(176위·미국)를 2-0(6-1 6-1)으로 완파했다. 세계 랭킹 15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꺾은 모의 돌풍을 불과 1시간 2분 만에 잠재웠다.
1세트 게임 스코어 1-1에서 정현은 내리 5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첫 5게임을 모두 따내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모는 가까스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낸 뒤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정현은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정현은 역시 3회전에서 재러드 도널드슨(49위·미국)을 꺾은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와 16강전에서 격돌한다. 올해 29세로 정현보다 7살 위인 소자는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이 2번 있고 2016년 세계 랭킹 28위까지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호주오프을 포함해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소자는 최근 상승세다. 이달 중순 BNP 파리바오픈 2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를 꺾은 데 이어 이번 대회 2회전에서는 다비드 고핀(9위·벨기에)을 눌렀다. 여기에 소자와 첫 대결인 만큼 정현이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로 정현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 오는 4월2일자 세계 랭킹에서 20위 내 진입도 기대할 만하다. 만약 마이애미 오픈 8강에 진출하면 더욱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미 올 시즌 10억 원을 돌파한 상금도 추가했다. 이날 16강 진출로 정현은 8만8135 달러(약 9500만 원)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