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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25 · 고양시청)이 세계를 번쩍 들어올렸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세계신기록 3개를 수립하며 한국 선수단에 일곱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장미란은 16일 베이징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을 들어올리며 합계 326kg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뿐만 아니라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합계 세 종목 모두에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인상기록은 장미란과 중국의 무솽솽이 가지고 있던 139kg. 장미란은 이날 140kg을 가뿐히 들어올려 인상 세계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용상 세계신기록 186kg, 합계 326kg으로 세 종목 모두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기존 합계 세계기록은 장미란과 중국 무솽솽이 지난 2007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인상 139kg, 용상 180kg, 합계 319kg이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주인공 장미란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드라마였다. 장미란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인상, 용상 각 1차 시기에 신청한 바벨의 무게는 장미란의 그것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이 확실한 가운데 경기의 초점은 그녀의 세계신기록 수립 여부에 맞춰졌다.
그리고 장미란의 시도는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기록이었다.
차분하게 숨을 고르고 플랫폼에 나온 인상 1차시기에서 130kg을 들어 몸을 풀었다. 곧바로 진행된 2차시기에서 130kg에서 6kg이나 늘린 136kg을 신청했고 거침없이 경기장에 나왔다. 136kg역시 무난한 성공. 이미 인상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장미란은 3차시기에서 인상 신기록인 140kg에 거침없이 도전했다.
''으얏''하는 기합과 함께 장미란은 바벨을 힘껏 들어올려 인상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곧이어 시작된 용상. 은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을 수립한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가 인상에서 124kg, 용상에서 153kg을 들어 합계 277kg으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장미란은 마지막 순서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BestNocut_R]
용상 1차시기부터 코로브카의 153kg를 무려 22kg 능가하는 175kg을 신청한 장미란은 ''얏''하는 기합과 함께 주문을 외운뒤 바벨을 가뿐히 들어올렸다. 더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않아도 이미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은 세계신기록을 위해 2차 시기 183kg을 신청했다. 들어올릴 경우 기존 합계 신기록인 319kg과 용상 세계신기록 182kg(중국 탕공홍 보유 )을 동시에 경신하게 되는 상황.
2차시기에 나선 장미란은 또다시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며 합계 두개의 세계 신기록을 단번에 수립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 장미란은 대기실에서 깊은 숨을 들여마시며 마지막 역사를 위해 준비했다. 마지막 3차시기. 186kg을 신청한 그녀는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다.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세계를 넘어선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