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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이 6회 연속 이어오던 올림픽 금메달 행진을 아쉽게 멈췄다.
84kg급 김정섭과 96kg급 한태영이 14일 베이징 중국농업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예선에서 초반 탈락했다. 김정섭은 32강전에서 아라 아브라하미안(스웨덴)에게 1-2로 졌고 한태영도 1회전에서 미르코 엥글리히(독일)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그레코로만형은 이번 대회 55kg급 박은철의 동메달 1개의 최종성적을 거뒀다. 당초 목표는 금메달 1개 이상이었다. 그러면서 지난 1984년 LA 올림픽 이후 꾸준히 이어오던 금맥이 24년만에 끊겼다.
사실 그레코로만형은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이었다. 지난 1976년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은 자유형 양정모가 따냈지만 7회 연속 레슬링 금메달 행진은 그레코로만형이었다. [BestNocut_R]
LA에서 62kg급 김원기를 시작으로 88년 서울대회 74kg급 김영남, 92년 바르셀로나 57kg급 안한봉이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심권호가 96년 애틀랜타에서 48kg급을, 2000년 시드니에선 54kg급을 제패했다. 04년 아테네 때는 60kg급 정지현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자유형은 92년 박장순 현 자유형 대표팀 감독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레슬링 첫 날인 지난 12일 유력한 우승후보 2명의 우승이 무산됐다. 60kg급 2연패를 노리던 정지현이 8강전에서 무너졌다. 정지현보다 더 기대를 모았던 55kg급 박은철도 값진 동메달을 보탰지만 금소식을 전하진 못했다.
스타트를 힘차게 끊지 못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66kg급 김민철이 전날 32강전에서 떨어진 데 이어 김정섭과 한태영까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 레슬링의 8회 연속 금메달 행진은 자유형이 책임지게 됐다. 자유형 경기는 오는 16일 여자 48kg급 김형주를 시작으로 55kg급 김효섭(19일), 74kg급 조병관(20일)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