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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배영, ''살인미소'' 대신 터뜨린 ''울분''

<올림픽>이배영, ''살인미소'' 대신 터뜨린 ''울분''

  • 2008-08-12 22:21

 

이번 만큼은 이배영(28,경북개발공사)의 ''''살인미소''''를 볼 수 없었다. 환한 미소를 대신한 것은 주먹을 쥔채 바닥을 치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이 12일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69kg급에서 인상 155kg을 들어올려 2위로 나섰으나 184kg에 도전한 용상 1차 시기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불운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채 실격당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이배영을 기억하는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배영은 아테네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다투던 마지막 순간 바벨을 놓침과 동시에 금메달도 놓쳤지만 활짝 웃으며 자신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고 환한 미소로, 패배 후 눈물 짓거나 고개 숙이는 모습에 익숙해 있던 팬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했던 선수. 그때 붙여진 별명이 바로 ''''살인미소''''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자신있게 나선 용상 1차 시기에서 184kg의 바벨을 들어올리기 위해 왼발을 뒤로 빼는 순간 다리에 쥐가 났고 이배영은 무릎을 바닥에 찧으면서 발목이 꺾였다. 결국 2차 시기에서 바벨을 어깨까지 들어올리지도 못한채 다리를 절룩이며 나서야 했던 이배영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도 바벨을 놓치며 미끄러졌고, 그 순간 바닥에 머리를 댄 채 손으로 땅을 치며 울분을 토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인 이배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7위(합계 330kg)에 그쳤지만, 절치부심해 나선 아테네올림픽에서 인상 152.5kg, 용상 190kg을 들어 합계 342.5kg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전병관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지 12년만에 신고된 메달이었다.

이배영은 이듬해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2005 세계선수권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한국 남자 역도의 ''''간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고 기대 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올림픽을 4개월여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08 왕중왕 대회에서 인상(154kg)과 합계(343kg)에서 한꺼번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결국 다리에 쥐가 나는 불운으로 메달을 눈 앞에서 놓친 이배영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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