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볼''의 일본야구에 정통한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빅볼''의 대명사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를 또다시 울렸다.
SK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9회말 나주환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7-6 신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SK는 롯데전 8연승을 비롯해 상대전적 11승 5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SK 김원형은 9회 2사에 8번째 투수로 등판,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도 행운의 승리를 따내며 통산 130승(5번째) 고지에 올랐다.
나주환이 천금의 번트를 성공시켰다. 6-6으로 팽팽히 9회말 1사 1, 3루. 적당한 외야 쪽 뜬공이면 득점이 가능하지만 병살타의 위험도 적지 않은 상황.
SK벤치는 볼카운트 1-2에서 과감하게 스퀴즈 사인을 냈다. 그러나 허준혁의 4구째는 바닥에 닿을 듯한 바깥쪽 변화구였다. 번트대기가 쉽지 않았지만 나주환은 방망이를 집어던지며 공을 굴렸다. 허준혁이 황급히 글러브로 공을 던졌지만 이미 3루 주자 모창민이 홈을 밟은 뒤였다. 시즌 1호이자 역대 21번째 끝내기 스퀴즈.
롯데는 4회 4번 카림 가르시아의 3점포(23호)에 이어 이대호가 31일만에 홈런포(12호)를 날리는 등 타력을 뽐냈지만 막판 상대 세밀한 야구에 무릎을 꿇었다. 3연패에 빠졌지만 다행히 5위 KIA가 삼성에 덜미를 잡혀 4위는 간신히 유지했다.
삼성은 광주에서 3연승 중이던 KIA를 6-3으로 눌렀다. KIA를 끌어내리고 5위에 오른 삼성은 롯데를 0.5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2-0으로 앞선 2회 우동균의 주자일소 3타점 3루타 등 4점을 집중시켜 승기를 낚았다.
삼성전 2연승 중이던 KIA 오른손 영건 이범석은 1회 보크로 실점하는 등 난조 끝에 7패째(6승)를 안았다.[BestNocut_R]
우리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에이스 마일영을 앞세워 5-1 승리로 LG전 5연승을 달렸다. 마일영은 6.1이닝 7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9승째(6패)를 따냈다. 히어로즈는 0-1로 뒤진 4회 김동수의 2타점 2루타 등 대거 5점을 뽑는 응집력을 보였다.
대전 한화-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