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축구

    월드리그, 이경수 쉬게 하고 타선수 기회 줘야

    • 0
    • 폰트사이즈

     

    한국남녀배구가 사상 초유로 올림픽 본선에 ''사이좋게'' 오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러한 상황을 책임지고 10일 대한배구협회 상무이사진은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어지러운 상황에서 오는 14일 부터 2008 월드리그가 시작된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9일 월드리그에 참가할 12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바 있고 감독으로는 그간 대표팀 코치직을 수행하던 서남원씨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의 주포 이경수의 소속팀 LIG 손해보험이 10일 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이경수를 대표팀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한 것.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당시 여자대표팀이 선수차출에 애를 먹었던 것처럼 구단이 이기주의를 발동하는 것으로 판단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이경수의 경우 항상 ''혹사'' 논란이 이는 선수.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주포로 활약하기 때문에 이경수는 항상 부상을 달고 산다. 언제나 피로누적 상태인 이경수를 좀 쉬게 하라는 여론이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한국배구가 월드리그에서 얻어야 할 수확물이다. [BestNocut_R]

    월드리그는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들과 겨뤄 세계배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한국배구의 현실을 깨닫는데 최적의 대회다. 한국은 한동안 자금등 여러 여건상 월드리그에 참가하지 못하다 2006년부터 8년만에 다시 월드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해본 여오현(삼성화재)도 지난 2006년 월드리그에 참가한 뒤 "선수들의 서브를 받아보니 느낌이 다르다"며 "세계의 배구가 이런줄 몰랐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세계의 배구는 저만큼 달아나고 있는데 한국은 아시아라는 우물안에서 홀로 헤엄친 결과 올림픽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올림픽 본선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든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배구팬들의 실망이 높은 상황에 월드리그마저 성적이 좋지 못하면 원성이 더욱 높아질까 두려워 이경수를 붙잡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세대교체를 단행해 새 배구를 받아들여야 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월드리그다. 어차피 1등을 하기 위해, 혹은 올림픽 본선진출권을 따기 위해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다. 싸우고 부딪혀 한뼘 더 자라기 위해 참가하는 대회다. 조금 더 과감해 질 필요가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