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 18일 세계톱랭커 초청 탁구 페스티벌에서 왕하오를 상대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넣고 있다.(부천=한대욱 기자/노컷뉴스)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세계5위)은 지난 8월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었던 왕하오(중국·세계3위)와의 리턴매치에서 패한 뒤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관중들로 인해 탁구 열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승민의 승리를 기대한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지쳐서 날카로운 기술 펼치지 못했다"유승민은 18일 송내 사회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세계 톱랭커 탁구 페스티벌''에서 왕하오에 3-1(13-15 11-5 2-11 10-12)로 아쉽게 졌다.
지난달부터 유럽챔피언리그 SVS클럽 임대 선수로 활약중인 유승민은 왕하오와의 경기 후 "유럽리그에서 뛰면서 기술이 늘었는데 잦은 이동으로 몸이 지쳐있어 강점인 포어핸드 드라이브 등을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1세트에서 너무 쉽게 포인트를 따면서 방심해 역전을 허용했던 것이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국내에 왕하오 팬 생겨 기쁘다"아쉬움이 큰 데도 불구하고 유승민의 얼굴은 싱글벙글이었다. 이유는 평일 낮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발디딜 틈도 없을 만큼 체육관을 꽉 채운 관중들 때문.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16년만의 탁구 금메달 획득이 국내 탁구붐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던 유승민은 이날 탁구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유승민은 자신의 라이벌이기도 한 왕하오의 팬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국내에 왕하오 팬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방증 아니냐"며 기뻐했다.
또 유승민은 "왕하오의 빠른 속공 플레이 때문에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외모도 귀엽지 않냐"고 덧붙였다.
부천=CBS체육부 박지은기자 nocutsport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