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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공연계 덜덜덜



공연/전시

    ‘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공연계 덜덜덜

    [문화연예 메르스 기획③] 공연 취소와 강행의 딜레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여행과 영화, 공연 등 문화 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BS 노컷뉴스는 '메르스 사태'가 문화 산업에 미칠 파장과 이를 바라보는 문화연예계 내부의 목소리를 전하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공연의 경우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 공연계가 긴장하고 있다. (자료 사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때문에 공연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진행 중인 공연을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움직임이 대거 눈에 띄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메르스 소식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이번 주말 공연을 앞둔 한 오페라단 관계자는 3일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가지 말라’는 경고가 돌고 있는 만큼 우리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공연장 측에서 위생을 위해 손 소독제를 공연장에 비치할 예정이라 들었다고 했다.

    한 교향악단 홍보 관계자 역시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이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하는지 문의하는 몇몇 전화가 오늘(3일)부터 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연 중지 등의 방침이 있지 않는 한 예정된 공연은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공연계가 쉽사리 공연을 중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관료와 관계가 있다. 이미 대관료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공연을 취소할 경우 계약금을 돌려받기 어렵다.

    공연장을 대관하는 경우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 갑과 을 모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그 외에 취소나 연기는 문제 소지가 있다.

    다시 말해 국가 차원의 재난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양측에 형성되거나, 정부에서 공연 중단 지시를 하지 않는 한 대관한 곳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향악단 관계자는 “신종플루 때도 무료 공연 정도만 취소했지, 유료 공연을 취소하지는 못했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진환 기자)

     

    안 그래도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한 차례 침체기에 빠졌던 공연계라 이번 메르스 사태가 더욱 야속하기만 하다.

    개그맨 임혁필 씨가 남긴 지난달 30일 블로그에 남긴 글을 보면 그 심정이 느껴진다.

    "신종플루가 처음 나왔을때 공연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모이면 안 된다고 해서 공연장에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피눈물을 흘리고 공연장을 접거나 아님 부도가 나 대출을 받고 전전 긍긍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물론 행사도 다없어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좀 잠잠해 지더니 이번엔 세월호가 터졌다. 똑같이 공연도 없어지고 행사도 없어졌다 생각보다 세월호의 아픔이 길어졌다. 에이젼시와 기획사는 또 부도가 나고 피눈물을 흘렸다. 이제 또 시간이 흘러 좀 잠잠했졌다. 근데 이번엔 또 메르스란다. 공연 행사 방송 하는 사람들은 이러다 정말 다 굶어 죽는다."

    그는 "메르스가 무서운게 아니라 메르스에 대한 공포 확산"이 더욱 무섭다고 했다.

    배우 손병휘 역시 3일 자신의 트위터(@SonByeongHwi)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메르스 때문에 공연 하나가 취소되었다. 무대에 서는 인생에게 메르스는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며 씁쓸해했다.

    때문에 공연사가 취소를 결정하기보다 관객의 선택에 맡겨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도 있다. 한 연극 홍보 관계자는 “메르스는 우려되지만 우리는 무대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객들이 오지 않는다면 취소되지 않겠는가”라며 관객이 한 명이라도 오겠다고 하는 한 공연은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수 이문세. (박종민 기자)

     

    가수 이문세 역시 이날 메르스를 우려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moonsemanse)에 남겼다. 그는 “메르스가 또 한번 나라를 뒤흔드는 가운데 공연 쪽에도 비상이 걸렸네요. 모임이나 공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졌답니다. 어찌 해야 할지 많은 회의를 통해 정리할 겁니다만, 저는 무대를 지킬 겁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3차 감염자까지 발견되고 격리자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커지면서 추후 공연이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둘 씩 취소하는 단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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