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소속사 제공)
당연한 연대 책임이냐, 억울한 연좌제냐. 스타와 스타 가족이 갈림길에 섰다.
최근 스타들이 연달아 불똥을 맞고 있다. 해당 스타들에게는 문제가 없었다. 가족을 두고 잡음이 생겼을 뿐이다.
데뷔를 앞둔 아이돌 그룹 멤버 A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달 28일 언론 보도를 통해 A의 아버지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 B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B의 남동생이 군대 내 가혹 행위로 인한 자살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받았지만 적절한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것에 있었다.
그 기간에 B가 해당 군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것이 밝혀져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 때문에 한 동안 B의 광고 퇴출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와 달리 의혹만으로 곤욕을 치른 이도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C는 아버지가 뉴라이트 계열의 단체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파 논란이 불거졌다.
뉴라이트는 식민 사관 논란이 있는 곳이지만, 이 경력만으로는 친일 행적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는 아버지와 함께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C의 아버지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가족 문제로 스타가 비난 받는 것은 정당할까. 언제나 여론은 이를 두고 극명하게 엇갈려왔다.
한 쪽에서는 심정적으로 스타에게 책임을 묻고 싶지만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으니 그럴 수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스타가 부모의 입장이 아니면 더욱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부모와 자식 관계의 상하책임이 성립할 수 없는데도 스타를 가족과 엮어서 비난하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에게 연대 책임이 있다는 쪽도 만만치 않다. 스타가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이로 인해 피해 받은 사람을 생각하면 감쌀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반공인이나 다름없는 스타들이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14일 CBS노컷뉴스에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이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것인데 유명하다고 해서 공인은 아니다. 따라서 공인의 책임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이라 하더라도 가족 문제는 사생활이기 때문에 보호돼야 하는데 잘못된 접근이 있다. 유명하기 때문에 그런 비난들을 참아야 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