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달라요. 나름 뼈를 깍는 노력을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시합 역시 승패에 집착하기 보다는 배우는 과정으로 여기고 후회없이 싸우고 싶어요."
김대환(35, 김대환복싱MMA) 종합격투기 해설위원이 오는 12월 열리는 '로드FC 20' 대회(날짜 미정)에 출전한다. 작년 12월 로드FC 센트럴리그 프로룰 경기에서 손진호를 1라운드 KO로 제압했지만 로드FC 본 무대는 처음이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지난 7일 CBS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로드FC 본 무대에서 뛰는 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지만 막상 시합 출전이 확정되니까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불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드FC 대회 수준은 그동안 제가 뛰었던 무대보다 한 차원 높아요. 아마추어 전적 10~20전을 보유한 선수가 데뷔전을 치를 정도죠. 해외무대 경험을 더 쌓기 위해 일본시합을 물색하던 중 로드FC로부터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결정했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김대환 위원은 준비된 선수다. 어느덧 종합격투기 공식전적 3승 1패. 2011년 3월 영국종합격투기대회 ECFF에서 잭 트립(영국)에 거둔 판정승을 시작으로 4년간 시합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작년 5월 리얼파이팅챔피언십(RFC)에서 마테우스 피스코츠(폴란드)에 부상으로 기권패했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 KO승을 기록했다.
"2011년의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달라요. 그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했고, 승리와 패배를 겪으며 더 단단해졌죠. 며칠 전 '선수 김대환'을 다룬 예전 기사를 쭉 읽어봤는데요. '내가 선수로 옥타곤 위에 선 지도 4년이 흘렀구나' 싶어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정신무장도 됐죠."
김 위원은 김훈(팀파이터) 관장과 자신이 운영하는 '김대환복싱MMA'의 김형수 코치 등과 함께 이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주 초에 스파랑을 하다가 눈 위쪽을 다쳐 20바늘을 꿰맸다. 부득이하게 1주일 정도 훈련을 중단했다. 하지만 부상 전까지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실밥을 풀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격투기 시합은 나 자신을 찾고 발전시키는 과정인 것 같아요. 시합을 할수록 단지 격투기 기술 뿐만 아니라 김대환이라는 사람이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그러다 보면 가족에게는 더 좋은 남편,아빠가 되고 시청자에게는 더 좋은 해설자가 되지 않을까요?"
시합 상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김 위원은 "상대는 누구든 상관 없다. 자신과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승패 보다는 하나라도 더 배우고, 후회없는 시합을 하는 게 목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