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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팬들이 마리오 괴체(21)의 이적에 단단히 화가 났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괴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괴체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3700만 유로(약 54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최고의 신성으로 꼽히는 괴체는 도르트문트의 유스 출신이자 팀의 간판 미드필더다. 2001년에 유스팀에 입단한 괴체는 2009년 분데스리가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10년 이상을 도르트문트에 몸담아온 선수가 라이벌 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이다. 리버풀의 상징이자 ‘원클럽맨’ 스티븐 제라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이자 팀의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상황을 상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당연히 팬들의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적 발표가 나와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의 팬들은 훈련장에 ‘유다(JUDAS)’, ‘배신자’, ‘돈 벌레’ 등과 같이 괴체의 이적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팬들의 난동을 방지하기 위해 도르트문트의 훈련은 경찰의 보호 아래 비공개로 치러졌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에서 괴체의 이름을 잘라 버리고 그 자리에 ‘유다’라는 이름을 적거나 유니폼을 태우는 등의 행동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팬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이 사진들은 전 세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도르트문트 팬들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괴체의 어린 동생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조퇴를 해야 했고, 그의 집은 팬들에 의해 스프레이 낙서로 도배 되고 있다. [BestNocut_R]
한편 괴체의 새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24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대파하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도르트문트는 25일 새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4강 1차전 경기를 갖는다. 괴체의 새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현 소속팀 도르트문트가 결승에 나란히 올라 ‘괴체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