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야구

    류현진의 연봉은? '흥정의 달인' 보라스에 달렸다

    • 0
    • 폰트사이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류현진은 당장 3선발급, 유망주 아냐"

    ew

     

    류현진(25)의 뒤에는 남다른 데이터 수집 능력과 협상력을 갖춘 탓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있다. LA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메이저리그 독점 협상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뜨자 보라스는 류현진의 몸값 올리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보라스는 11일(한국시간) 'LA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보라스는 "류현진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그는 육성해야 하는 유망주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선발로테이션에서 당장 3선발을 맡을 수 있는 재목"이라고 류현진을 평가했다.

    다저스는 류현진과의 독점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2573만777달러 33센트(약 280억원)의 입찰 금액을 내놓았다.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가와 게이에 이어 역대 포스팅 4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보라스는 다저스의 투자 금액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보라스는 "만약 류현진이 일본에서 건너왔다면 포스팅 금액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고 수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이기에 포스팅 입찰에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보라스는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방법과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2년 후를 기다리는 방법 중에 어떤 게 더 낫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무시무시한 발언이다. 만약 류현진이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를, 보라스가 생각하는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포스팅시스템 절차없이 해외 진출이 가능한 2년 후를 기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제 연봉 협상을 준비해야 하는 다저스에게 화끈하게 지갑을 열라는 일종의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 만약 30일 이내에 연봉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저스의 협상 권리는 무효화된다.

    게다가 다저스를 제외한 최소 1개 이상의 구단이 2천만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떻게든 류현진의 가치를 높이려는 보라스의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선수의 연봉은 일반적으로 다년계약 총 연봉을 기준으로 포스팅 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006년 마쓰자카를 영입하기 위해 5111만1111달러 11센트의 포스팅 금액을 지불한 뒤 마쓰자카와 6년간 52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르빗슈의 포스팅 가치는 역대 최고 금액인 5170만3411달러였고 6년간 6000만 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도장을 찍었다.

    뉴욕 양키스로부터 26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낸 이가와 게이는 5년간 총액 20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류현진의 총 연봉은 2500만달러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보라스라면 그 이상을 받아낼 수도 있다.

    변수는 계약기간이다. 적잖은 포스팅 금액을 투자한 다저스는 계약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싶어한다. 지난 포스팅 사례들을 살펴보면 보통 4~5년이다. 하지만 보라스는 미국 내에서 FA 자격을 얻은 두번째 협상 시기를 가급적 앞당기겠다는 계산이다.

    [BestNocut_R]만약 류현진이 30일 이내에 연봉 협상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내년에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에 가고싶어하는 류현진만큼이나 다저스의 영입 의지 역시 확고해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협상의 달인 보라스의 밀고 당기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쩐'의 전쟁은 계속 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