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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중퇴 정상헌, 1라운드 깜짝 지명

  • 2005-02-02 20:25

대학농구 적응 못해 중퇴한 정상헌, 전체 8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

대구 오리온스에 지명받은 정상헌(박지은기자/CBS 체육부)

 


''코트의 반항아'' 정상헌(25·192㎝)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깜짝 선발됐다.

정상헌은 2일 서울 양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지명을 받았다.

2001년 고려대 농구부를 뛰쳐나온 이후 농구와 담을 쌓았던 정상헌은 105㎏으로 체중이 불어난데다 오전에 열린 트라이아웃에서도 민첩하지 못한 움직임을 보여 1라운드 선발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정상헌을 선발한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은 "기량이 좋아 체중만 줄이면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정상헌은 고교시절 방성윤과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선수로 청소년 대표를 비롯해 영맨 대표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대어감으로 꼽혔다. 정상헌은 고려대 새내기이던 2001년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승리를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방성윤보다 기량이 더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상헌은 2001년 정기전 이후 농구부에 적응하지 못해 농구와 학업을 모두 중도포기했다. 이제 4년간의 오랜 방황을 끝내고 제2의 농구인생을 살겠다는 정상헌은 "1라운드 지명은 너무 뜻밖이다"며 "운동을 안해 살이 많이 쪘는데 체중을 줄이고 체력운동을 많이 해서 나를 뽑은 오리온스가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CBS 체육부 박지은기자 nocutsport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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