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야구

    나지완-김현수 논란이 고창성에도 불똥

    • 0
    • 폰트사이즈

    SNS 파문으로 2군행

    ew

     

    지난 3일 광주 KIA-두산전 도중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사태의 후폭풍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빈볼 논란을 일으킨 프록터(두산), 신일중·고교 2년 선후배 사이가 무색할만큼 거친 언쟁을 주고받았던 나지완(KIA)과 김현수(두산)에 이어 이번에는 고창성(두산)에게 불똥이 튀었다. 그 이유가 황당하다.

    두산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불펜투수 고창성의 1군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고창성은 지난 5월4일 제구력 난조를 가다듬기 위해 약 8주동안 2군에 머물다가 1군에 돌아왔지만 다시 열흘만에 짐을 쌌다.

    경기력과는 무관한 결정이다. 자신의 페이지북 페이지에 올린 글이 2군행의 발단이 됐다.

    고창성은 김현수와 나지완 사이에 갈등이 벌어진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지완을 비난했다. 전반적으로 상대를 비웃는 뉘앙스로 "야구장 오자마자 싸우자고 들이대는 … 왜 이렇게 웃기냐"라고 적는 등 비난 수위가 결코 낮지 않았다.

    고창성은 글 말미에 "퍼가지 마세요"라며 확산을 경계하는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공유와 확산이 자유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질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행동이다. 야구 팬들의 눈에 띈 고창성의 글은 순식간에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를 도배했고 오랜 시간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그 날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뒤늦게 SNS 파문을 확인한 두산은 지난 5일 밤 긴급 선수단 회의를 열고 고창성을 2군으로 내려 보내기로 결정했다. 자체 징계에 가깝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의 SNS 사용과 관련해 특별히 만들어놓은 제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이다. SNS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만 선수 비방과 같은 내용은 자제해야 한다. 일이 커져 선수단 회의가 열렸고 여기서 2군행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최근 SNS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적잖은 해프닝들이 있었다.

    카림 가르시아는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2010년 퇴장 징계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KBO로부터 추가로 엄중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는 개인적인 공간인 트위터가 글의 내용에 따라 공적인 공간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

    [BestNocut_R]이번 경우도 비슷한 사례로 남을 듯 하다. 두산은 고창성이 엄연한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했고 전격 2군행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그라운드 밖에서 팬들을 자극한 행동을 했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분명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SNS에 올린 글 때문에 선수가 징계를 받는 경우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고창성의 예처럼 선수의 자리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발달된 인터넷 문화와 SNS 활성화를 통해 구단 및 선수, 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긍정적인 면도 낳고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유형의, 파문이라면 파문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고 구단이 선수의 SNS 활동을 전면 규제하기도 어렵다. 사생활 간섭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NS는 온라인 소통의 도구로 정착해 사회적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SNS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보다 진중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