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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온' 박구영, 믿음과 우정이 만든 열매

모비스 슈터 박구영, 프로농구 PO 달구는 핫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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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2009년의 박구영이 이제야 돌아왔다"며 싱글벙글이다.

3년 전의 박구영(28, 185cm)은 어떤 선수였을까. 모두가 꼴찌 후보라고 평가했던 모비스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양동근도 김동우도 없던 시절, 시즌 중반까지 양동근의 빈 자리를 잘 메우던 김현중마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지만 리딩과 외곽슈터 역할을 모두 잘해낸 박구영이 가드진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박구영은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은 2008-2009시즌 막판 25경기에서 평균 12.4점, 3.4어시스트, 2.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 기간동안 모비스는 17승8패를 기록해 기적같은 우승을 달성했다. 그 해 기량발전상은 당연히 박구영의 몫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1-2012시즌, 개막 후 한동안 3년 전의 박구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구영은 "예전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그리고 이제 결혼도 했으니 가장으로서 못하면 안된다는 압박감도 컸다. 생각이 많다보니 경기가 잘 안풀렸던 것 같다"고 지난 정규리그를 돌아봤다.

박구영이 코트에서 헤멘 또 하나의 이유는 동료들과의 호흡 부재 때문이다. 현재 모비스 선수 중에서 박구영이 예전에 한번이라도 같이 호흡을 맞췄던 선수는 몇명이나 될까. 놀랍게도 단 한명, 그의 단짝으로 잘 알려진 함지훈 뿐이다.

양동근과 김동우는 박구영이 입단할 때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박구영이 2009년 상무에 입단한 후 2년동안 모비스 선수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박구영은 "동근이 형을 비롯해 예전에 같이 뛰었던 선수가 거의 없다보니 새로운 팀에서 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시즌 내내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가장 많이 혼난 선수가 박구영이다. "넌 슛 밖에 없는데 왜 자신감있게 못던지냐"며 수도 없이 다그쳤다.

그런 박구영에게 함지훈의 군 제대 복귀가 큰 힘이 됐다.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처럼 좋은 게 또 있을까. 그가 정신적인 부담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함지훈의 외곽 패스 능력은 박구영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박구영은 함지훈과 함께 뛴 6라운드에서 평균 10.0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옛 기량을 찾아갔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꽃을 피웠다. 박구영은 전주 KCC와의 6강 1차전에서 3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넣는 등 12점을 올려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구영이 3쿼터에 꽂은 3점슛 3방은 접전 양상을 깨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차전에서 박구영의 외곽포는 더욱 불을 뿜었다. 3점슛 10개 중 6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6득점을 폭발시켰다. 모비스는 박구영의 활약에 힘입어 76-68로 승리, 전주 2연전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BestNocut_R]유재학 감독도 박구영을 전폭적으로 믿고있다. "KCC처럼 높이가 좋은 팀을 상대로는 결국 슛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며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구영은 1차전에서 34분41초동안 출전했다. 시종일관 접전이 펼쳐진 2차전에서는 40분 내내 코트를 누볐다.

박구영은 "주전으로 기용해주시는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했다. 이제 4강까지 1승만 남았다. 기분좋고 3차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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