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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단테 존스 신드롬'의 상징인 15연승의 대기록을 넘어선 팀이 등장했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가 파죽의 16연승으로 역대 프로농구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역대 한시즌 최다승 신기록도 수립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동부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전주 KCC를 86-71로 완파했다.
대기록 2개가 동시에 쏟아졌다. 이미 최소경기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동부는 이날 승리로 시즌 42승(7패)째를 거둬 역대 한시즌 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부산 KT가 기록한 41승(13패)이다.
그리고 동부는 2012년 들어 패배라는 단어를 완전히 잊은 상태다. 새해 첫날부터 파죽의 16연승을 질주해 지난 2004-2005시즌 단테 존스를 앞세운 안양 SBS의 15연승 기록을 넘어섰다.
동부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내외곽의 조화가 이상적이었다. 반면, KCC는 조직력에 빈 틈이 있었다. 드숀 심스의 대체선수로 영입된 자밀 왓킨스의 첫 출전경기로 기존 선수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동부는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림에 꽂으며 42-24로 앞서갔다. 후반 들어 점수차는 2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KCC는 하승진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마저 겹쳤다. 동부는 3쿼터 막판 주전 선수들을 빼고 여유있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주성이 팀내 최다 17점을 올렸고 엔트리 등록선수 12명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강동희 감독에게는 의미가 큰 승리다. 현역 시절 최고의 짝궁이었던 허재 감독을 상대로 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도 동부의 역사적인 이번 시즌을 인정했다. 그는 "한시즌 최다승 기록은 깨지기 힘들다고 본다. 말이 안되는 기록이다. 보통 40승 가까이 하면 정규 우승을 하지 않았나. 동부는 부상이 없었고 시즌 중반 때맞춰 윤호영의 기량이 올라왔다. 참 신기하다. 역시 우승하려면 다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은 경기 전 "동부가 오늘 이겨서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우면 다음 경기부터는 주전들을 쉬게하면서 완급 조절을 할 것 같다"면서도 "오늘 우리에게 이기고 다음에 지기만 해봐. 동희 가만히 안둘거야"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BestNocut_R]하지만 동부는 그동안 바짝 조였던 긴장의 끈을 서서히 푼다는 계획이다.
강동희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할 생각이다. 플레이오프까지 휴식 기간이 있어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