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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경질을 비난하는 팬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전격 경질된 1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SK가 삼성 라이온즈에 0-2로 패한 후에도 팬들의 분노섞인 항의는 한동안 계속 됐다. 1루 외야쪽에 몰려있던 팬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자 순식간에 3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고 구장 스태프조차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팬들은 마운드로 몰려나와 '김성근'의 이름을 연호했고 유니폼과 응원 도구를 모아 마운드 앞 잔디 위에서 불태웠다. 구단에 항의의 뜻을 전하는 일종의 유니폼 화형식. 팬들은 '불타는 그라운드' 주변에 모여 서서 끊임없이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야구 팬은 투수교체 때 사용하는 카트를 불펜에서 몰고 나와 그라운드를 질주하기도 했다.[BestNocut_R]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야구장의 잔디가 손상되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 불은 인천 지역 소방관이 출동한 뒤에야 진압됐다. 이후 관중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김성근 감독을 그리워 하는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지만 지켜보는 팬들 가운데 잔디 위에서 불을 지르는 장면에 눈쌀이 찌푸리는 사람도 적잖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