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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 24일 부산 사직구장. KIA는 7-5로 앞선 채 9회말 2아웃을 만들어놓고 승리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운드는 8회부터 등판한 에이스 윤석민이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사태에 사직구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윤석민이 조성환에게 던진 몸쪽 공이 다소 높게 제구되면서 헬멧을 그대로 강타한 것이다. 조성환은 충격에 쓰러졌다가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간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경기는 곧바로 속개되지 못했다. 윤석민이 던진 몸 맞은 공에 열받은 롯데 팬들이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을 투척하면서 약 10분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롯데 팬들의 분노는 지난 15일 광주 맞대결 때의 일과 관련이 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홍성흔이 투수가 던진 공을 왼손에 맞고 골절상을 당했는데 당시 마운드에 서있던 투수가 바로 윤석민이다.
결국 승리는 KIA의 몫이었다. 윤석민은 4번타자 이대호와 승부를 피한 채 볼넷을 내줬고 카림 가르시아를 좌익수 방면 플라이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귀중한 세이브를 올렸지만 마음이 편할 리는 없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롯데 측 덕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인 후 무거운 표정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BestNocut_R]
이날 KIA 승리의 일등공신은 작년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이었다. 나지완은 8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5타점 3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KIA는 3연패 탈출과 동시에 롯데의 7연승을 저지했고 4-5위간 승차를 5경기로 좁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되던 LG와 두산의 경기는 2-2 무승부 강우 콜드게임으로 마감됐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넥센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