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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조선 '승격거부', '승강제'는 한국 축구의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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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포조선 '승격거부', '승강제'는 한국 축구의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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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K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주변 여건은 전혀 형성돼 있지 않았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라 K-리그 진출 기회를 얻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하 미포조선)이 지난 해 고양 국민은행에 이어 K리그 승격을 또 포기했다.

    미포조선의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12일 전화통화에서 "내년에는 K리그에 올라가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1년간 준비 기간을 둔 뒤 당당하게 K리그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다음 시즌 미포조선의 K리그 승격을 포기한다는 의미였다.

    미포조선이 승격을 포기한 이유는 ▲K리그 승격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퇴장으로 얼룩진 챔피언결정전 파행 ▲연고지 이전문제 ▲내셔널리그를 고려치 않은 K리그 신인드래프트 등이다. 결국 승강제의 주체들인 K리그, 내셔널리그, 내셔널리그 구단들, K리그 구단들 모두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게 미포조선의 판단이었다.

    현대 중공업 관계자는 "미포조선은 현대 중공업 사원들이 피땀 흘린 돈으로 운영되는 팀이다. 회사에서 축구팀에 투자하는 이유는 홍보 효과와 사회환원 때문이다. 하지만 미포조선이 이번에 K리그로 승격하는 것은 이런 관점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포조선은 올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은 퇴장에 따른 파행으로 치달았다. 일각에서는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추태'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굳이 '욕을 먹어 가면서' 올라가느니 훗날 정정당당하고, 박수를 받으며 K리그로 승격하겠다는 게 현재 미포조선의 입장이다.

    K리그 쪽에서 보인 '냉대'도 미포조선이 마음을 돌리는데 일조했다. 이 관계자는 "갓 태어난 아기가 세상을 살아가려면 부모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K리그 승격을 추진하며 미포조선은 철저히 외로웠다. 우리를 갓 세상에 나온 아기로 비유하자면 마치 '금반지를 손에 끼고 태어나라'라고 말하는 격이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K리그로 승격한다는 대원칙이 올해 초 확정됐음에도 미포조선은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조차 참가하지 못했다. 미포조선 측은 "K리그나 K리그 구단들이 승강제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움을 받기는 커녕 "K리그에 입성하려면 20억원이 필요하다.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려면 75억원을 더 내야 한다"는 말이 들리는 상황이 미포조선 측에게는 "도움을 주지는 않겠다. 너희는 돈만 뿌리면 된다"라는 의미로 다가왔다는 전언이다.

    현대 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K리그로 승격할 준비가 전혀 안됐다는 점은 인정하겠다. 모든 여건을 준비한 뒤 1년후 또 다시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해 승격하고 싶다"면서도 "한국 축구에 승강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한다면 해당 주체들이 좀 더 현실적인 여건을 갖출 필요가 있다. K리그, 내셔널리그 등 어느 쪽도 승강제에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포조선 측은 13일 오후까지는 내셔널리그 측에 'K리그 승격 불가' 방침을 통보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로서는 14일 이사회를 통해 승격제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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