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 것 없던 '막내구단' NC 다이노스가 흔들리고 있다.
NC는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팀 타선의 침묵 속에 마운드마저 무너져 0-9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NC는 8월26일 한화전부터 충격의 7연패(1무 포함)를 당했다.
7연패는 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이다. NC는 1군리그 진출 첫 해인 지난 시즌 개막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8월말 6연승을 달리다 7연패로 급전직하한 NC는 한때 11게임까지 벌렸던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7게임으로 줄어들었다.
1군 무대 2년째인 NC는 올시즌 공수에서 한층 탄탄해진 모습으로 줄곧 상위권을 달리는 등 현재 3위를 지켜 '가을야구'를 예약한 상태다.
그러나 시즌 막판 예상치 못한 연패의 늪에 빠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반면 홈런 3방을 몰아치며 2연패에서 벗어난 8위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4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그러나 KIA는 5회초 김민우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이대형이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6회에는 안치홍이 중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만들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주찬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여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에는 나지완과 신종길이 각각 솔로포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5승(6패)째를 수확했다.
김주찬은 3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20호를 기록, 정근우(한화)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9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NC 선발인 테드 웨버는 5⅓이닝 동안 10안타로 5실점했다.
대전구장에서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4위 LG 트윈스에 9-5로 역전승을 거두며 발목을 잡았다.
후반기 들어 불펜이 한층 안정된 한화는 3-4로 뒤진 7회말 5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앞서 한화는 2회말 최진행과 정범모가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잡았다.
반격에 나선 LG는 3회초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5회초 최승준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4-2로 뒤집었다.
하지만 달라진 한화의 뒷심이 매세웠다.
5회말 최진행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한화는 7회말 타자 일순하며 4안타와 사4구 3개를 묶어 5점을 뽑아 재역전시켰다.
8회말에는 김태균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LG는 9회초 이병규(7번)이 1점홈런을 날렸으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목동 원정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10-5로 제압했다.
최근 넥센을 상대로 6연패를 당했던 롯데는 3회초 대거 7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1-1인 3회초 롯데는 무사 2루의 기회에서 정훈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손아섭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4-1로 앞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하준호가 밀어내기 몸맞는공, 황재균의 내야안타에 이어 정훈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려 8-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강민호는 8-2로 앞선 6회초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⅔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이 폭발한 덕에 시즌 9승(9패)째를 올렸다.
장원준이 승리를 챙긴 건 7월 3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이후 38일 만이다.
넥센 서건창은 6회말 우월 3루타를 날려 시즌 15호 3루타를 기록, 시즌 최다 3루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잠실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정상호의 만루홈런과 최정의 3점홈런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7-2로 물리쳤다.
SK는 2회초 2사 만루에서 정상호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7회에는 최정이 좌월 3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6∼9위 팀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4위 경쟁은 여전히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4위 LG와 공동 6위 롯데·SK의 승차는 2.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8위 KIA도 4게임 차로 추격했고 9위 한화마저 6게임 차로 따라붙어 대역전극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