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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부활 뒤에는 '암 투병' 물리치료사

  • 2014-06-21 13:19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릎 수술을 딛고 부활 날갯짓을 시작한 우루과이의 간판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에게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선수의 몸을 회복시키고자 모든 것을 바친 헌신적인 물리치료사가 있었다.

AP 통신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물리치료사인 왈테르 페레이라(62)와 수아레스의 사연을 21일(이하 한국시간) 조명했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인 수아레스는 지난달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다.

월드컵을 불과 한달 앞두고 수술대에 오른 수아레스가 최고의 무대에서 평소 기량을 펼칠 수 있으리라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페레이라의 헌신이었다.

수술을 마친 직후부터 매일 수아레스에게 찾아간 페레이라는 실의에 빠진 수아레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바로 목발을 놓고 걷도록 했다.

시간이 지난 뒤에는 수아레스가 매일 아내의 차를 타고 페레이라의 집에 찾아가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는 20일 잉글랜드와의 운명이 걸린 일전에서 우루과이를 구한 두 번의 골로 나타났다.

이날 첫 골을 터뜨린 직후 수아레스는 벤치로 달려가 페레이라를 찾았고, 그를 가리키며 관중의 환호를 유도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수아레스는 울먹이면서 "페레이라가 없었다면 오늘 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이라를 향한 감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경기 직후 라커룸 영상에서 수아레스는 "나는 그를 위해 울었다"면서 "그가 나를 위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희생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페레이라를 향한 헌사를 읊었다.

수아레스가 말한 '힘든 시간'은 페레이라의 암 투병이다.

비호지킨 림프암을 앓는 페레이라는 불과 3주 전 화학요법 치료를 마쳤다.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임에도 그는 우루과이 대표팀을 따라 브라질까지 이동해 계속 수아레스의 몸을 관리했다.

페레이라의 아내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백혈구 수치가 조금 낮긴 하지만, 검사 결과 브라질로 떠나는 것은 괜찮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특히 의사들은 페레이라가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브라질로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량의 약을 챙겨 두려움과 함께 떠난 길이지만, 다행히도 백혈구 수치도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레이라의 아내는 "잉글랜드전에서 일어난 것은 수아레스와 페레이라가 함께 이룬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수아레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수아레스는 "내 아내와 두 아들 못지않게 페레이라도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됐다"면서 "내가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던 힘의 90%는 페레이라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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