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 코치님, 고마워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10경기 타율 4할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자료사진)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4)가 LA 다저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와 최다 출루 신기록의 맹활약을 펼쳤다.
푸이그는 2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인터리그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볼넷 1도루까지 곁들이며 9-4 승리를 견인했다.
4안타는 지난해 8월31일 샌디에이고전 5타수 4안타에 이은 푸이그의 두 번째 기록이다. 5번이나 출루한 것은 처음이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1-2로 뒤진 2회 나온 역전 2타점 2루타는 결승타였다. 다저스는 푸이그의 적시타에 힘입어 3회 2점, 7회 3점을 추가해 낙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부진 탈출을 완전하게 알린 맹타였다. 사실 올해 푸이그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지난해와 같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6월 팀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전격 승격한 푸이그는 타율 3할1푼9리, 출루율 3할9푼1리 19홈런 42타점 66득점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을 놨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19일 애리조나와 경기까지 타율 2할3푼5리에 그쳤다. 경기 전 훈련에 지각하는 등 예의 돌출 행동도 부각되면서 눈총을 받았다.
푸이그는 그러나 이후 완전히 살아났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40타수 16안타) 2홈런 15타점의 상승세다. 21일에는 고의 사구로 자신을 택한 애리조나를 3점 홈런으로 응징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푸이그는 초반 두 타석 안타를 뽑아냈다. 1, 2차전 10타수 6안타로 시즌 타율을 2할7푼6리에서 단숨에 3할9리로 끌어올렸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도 연장 12회 끝에 4-3으로 이겨 3연승했다.
▲"코치진 덕에 타석에서 안정 찾아"
부활의 비결은 무엇일까. 푸이그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꼽았다. 마크 맥과이어 타격 코치와 존 발렌틴 보조코치다.
미네소타와 경기 후 푸이그는 "맥과이어, 발렌틴 코치는 타석에서 너무 불안해 하지 않게 도와준다"면서 "이들 덕에 투수들과 승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맥과이어 코치의 지도로 유인구 등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이다. 푸이그는 "(맥과이어 코치 조언은) 평소 힘들었던 공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푸이그는 볼넷(36개)과 삼진(97개) 비율이 거의 3배에 이를 만큼 성급한 공격 성향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0개와 19개로 2배 정도로 줄었다.
맥과이어는 지난 1998년 70홈런을 때려내는 등 통산 583홈런을 기록했다. 비록 약물 복용 등의 흠집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2010년부터 친정팀 세인트루이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다저스 코치로 활약 중이다.
점점 지난해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푸이그. 전설의 거포 맥과이어 코치의 지도 하에 점점 야생마에서 준마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