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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청장 "촌놈이 치안총수 영예 누렸으면 됐다"

  • 2004-12-27 16:47

경찰청장 사의 공식 표명…"정치에 뜻없고 준비도 없다" 출마설 부인

최기문 경찰청장 (류승일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최기문 경찰청장이 사의를 공식표명했다.


최기문 청장은 27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경찰청장 임기와 경찰의 인사주기를 맞추는 차원에서 임기를 석달 앞두고 고민끝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경찰청장의 임기는 새해 3월까지인데 반해 경찰 인사는 매년 1월에 있어왔다"며 "후임 청장이 인사를 할 경우 6월에서야 경찰 인사가 마무리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임기 석달을 앞두고 자진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이어 경북 영천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절대 아니다"면서 강력히 부인하면서 "정치에 뜻도 없고, 준비도 안했다"고 강조했다.

최 청장의 사퇴로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인 김홍권 경찰청 차장과 이상업 경찰대학 학장,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하태신 경기경찰청장 가운데 한명이 임명될 전망이다.

CBS사회부 이기범기자

최기문 경찰청장 오후 기자 간담회
- 사의표명했다고 하는데..


▷ 3월 21일이 청장 임기고 (임기보장된) 초대청장이기에 임기를 채우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청장임기가) 경찰인사주기와 맞지 않는다. 떠나는 청장이 인사까지 하고 가는 것은 맞지 않다. 연휴 이틀간 고민했다. 새 지도부에 인사권을 넘기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임기전 용퇴할 뜻이 있다.

- 사의표명 배경은?


▷ 총경이하 인사는 청장의 권한이다. 이번 사의는 스스로 판단했다.기동단은 1년만에 교체돼야 하는 등 경찰인사는 주기가 있다. 새 총장이 3월에 취임하면 문제점이 많다.

청문회등을 거치고 후보군을 추리고 하면 6월쯤 인사가 난다.너무 늦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새 지도부에 도움이 된다. 27일 중으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 첫 임기제 청장인데..


▷ 경찰은 정기적으로 인사를 해야하는 조직이고 조직자체가 방대하다. 새로운 조직에 부담을 주기 싫었다.


- 오전 11시 간담회 취소이유는?


▷ 오전에 얼굴을 비칠까 했는데 시간이 없었다. 오전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말 격려금 받으러 갔다왔다.장관은 수시로 만난다.

- 향후 거취는?


▷ 경찰총수까지 했기에 별 여한은 없다.가족과 시간을 못 가졌는데...경전 공부해서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체력이 주어진다면 마라톤도 완주하고 싶다.

- 영천 재보궐 선거는?


▷ 뜻이 없고 준비도 안했다.안한다.시골촌놈이 치안총수까지 하는 영예를 누렸으면 됐다.

- 임기와 인사주기는 앞으로도 어긋나지 않나?


▷ 이번에 내가 일찍 정리해주면 맞게 된다. 공교롭게 참여정부들어 차관급 인사는 청문회가 도입됐다. 다른 조직과는 달리 경찰은 서울과 지방의 교류가 있어야 하고 기동대의 경우는 1년 임기를 채우고 인사만 기다리고 있는데 청장이 임기 채우겠다고 버티고 있으면 되겠나?

- 그동안 임기는 꼭 채우겠다고 했는데.. 외부 압력이 있는 것 아닌가?


▷ 버틸려면 버티는거지. 그런 것 없다.

- 차기임명까지 총수는?


▷ 청문회 통해 임명될때까지 내가 법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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