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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이상천이 나타났다'' 당구계 흥분

    • 2007-11-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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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이상천''이 등장했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수영의 박태환 같은 존재가 당구계에도 나타났다. 주인공은 수원 메탄고 1학년에 재학중인 김행직(15)군. 한때 세계 3쿠션 당구계를 호령했던 고(故)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의 뒤를 이을 대단한 재목감으로 국내 당구인들의 주목받고 있다.

    김군은 지난 9월 스페인 로스알 카사레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주니어(21세이하) 3쿠션 대회에서 한국인으론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더우기 15세 우승은 사상 최연소 우승기록이다. 김군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랭킹 3위 다니엘 산체스(34·스페인)도 14세부터 주니어 3쿠션 대회에 출전했으나 정작 우승한 것은 16세 때였다. [BestNocut_R]

    김군은 한국 당구계에서는 드물게 ''조기 교육''을 받은 영재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6살 때부터 큐를 잡았고 아들의 소질을 알아본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중학 1년때 선수로 등록하면서 일반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실시하며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당구계에서는 " 이상천 이후 최고의 당구 천재가 등장했다 " 며 기대가 대단하다. 대한당구연맹 김재택 사무국장은 " 김군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성실함이 큰 장점이다. 조금만 더 가다 듬으면 기량이 일취월장할 것 " 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군 앞에 펼치진 현실이 장미빛 만은 아니다. 시도 체육회의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 당장 메탄고가 김군을 위해 당구부를 창설했지만 정식 코치 조차 없어 혼자 연습하고 있다. 대신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마다 참관하며 일반부 선수들의 기술을 눈으로 익히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3쿠션 코리아오픈 투어 이벤트에 출전해 2002년 세계주니어 챔피언인 카시도코스타스 필리포스(25·그리스)와 3쿠션 맞대결을 펼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30-14로 완패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와 직접 상대하며 얻은 자신감은 큰 소득이다. 김군은 " 연습도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선수도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역시 세계랭커 답게 후반 몰아치기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맞붙는다면 이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군은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수원에서 열리는 ''세계3쿠션 월드컵''엔 예선 탈락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 그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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