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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최연소 세계여자복싱챔프 등극

  • 2004-12-19 23:03

멜리사 셰이퍼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김주희가 19일 오후 1시부터 성남 신구대 특설링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에서 미국인 복서 멜리사 셰이퍼의 얼굴을 강타하고 있다.

 


''작은 거인'' 김주희(18.거인체육관)가 여자프로복싱 사상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주희는 19일 성남 신구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에서 멜리사 셰이퍼(26.미국)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0(100-90 99-91 100-89)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IFBA 사상 10대 선수로는 처음 세계챔피언에 도전장을 낸 김주희는 이날 승리로 불과 18살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며 통산전적 9전7승(2KO)1무1패를 기록했다.

셰이퍼의 한방 승부보다 김주희의 파워와 스피드가 단연 돋보인 한판이었다.

김주희는 300회 이상 스파링으로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확한 펀치를 셰이퍼의 약점인 안면에 적중시킨 반면 셰이퍼는 카운터 펀치만 노리다 제대로 주먹 한번 뻗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시작 종이 울리자마자 거친 공세를 펼친 김주희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셰이퍼의 안면에 연타를 가했고 셰이퍼는 3회들어 코피를 흘리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주희는 5회부터 머리를 숙이고 복부를 노리고 들어오는 셰이퍼를 원투스트레이트로 견제한 뒤 어퍼컷으로 카운터펀치를 날려 수차례 다운 찬스를 잡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주희는 10회들어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주먹을 날린 셰이퍼와 난타전을 벌였지만 심판들은 거의 10점 이상 김주희에게 많은 점수를 주며 김주희의 챔피언 등극을 축하했다.

울먹이는 표정의 김주희는 "20세가 되기 전에 반드시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관중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셰이퍼를 데리고 한국을 찾았던 트레이너 킴 메서는 "김주희는 정말 대단한 복서였다. 저 정도의 스피드와 힘이라면 세계챔피언으로 손색이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손초롱은 한민주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한국여자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고 정원미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김태선을 꺾고 한국여자슈퍼라이트급 1차방어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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