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임달식 감독 "이제 허재 얘기는 그만 합시다"

임달식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43)은 인터뷰에 앞서 꺼낸 한 마디에 손사래부터 쳤다. 허재 전주KCC 감독 얘기였다.

사실 임감독에게 지난 1989년 1월 농구대잔치 결승 3차전은 평생 굴레다. 실업 현대 소속으로 당시 기아의 에이스였던 허감독과 경기 중 폭력사건을 벌인 것.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으나 한창 나이에 조기 은퇴를 해야 했던 아픔이 있는 데다 ''임달식'' 하면 으레 ''허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18년 동안 부지기수였다. 정작 농구선수로서 평가나 지도자로서 농구 철학보다 코트 폭력사건의 화젯거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감당하기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하지만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9년여의 농구 외도 등 15년 마이너 생활을 하면서 당시 아픔도 한바탕 실소로 넘길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임감독은 "본의가 아니었다고 지금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허감독과는 오래전에 술 한 잔 털면서 앙금도 풀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재 얘기는 그만 하고 신한은행 감독으로 더 주목해 달라"던 임감독도 살짝 당시 일화를 밝혔다. "부산에서 경기가 끝난 후 기분을 풀러 술집을 갔는데 무조건 공짜였어요. 기아 팬들도 많았지만 현대 팬들도 많았고 기아가 너무 얄밉게 잘 하니까 현대 편을 드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BestNocut_L]임감독은 짧은 일화 말미에 "모두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농구였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라며 입맛을 다시면서 "이제 허감독이나 나나 그때 인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죠"라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0

1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