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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골결정력 부재 여전

    • 2003-12-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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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 결정력 부족은 풀 수 없는 것인가.

    한국 축구는 10일 일본과 가진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최종전을 0-0으로 비겨 첫 패권을 차지했지만 ''골결정력 부재''와 ''창의적 플레이 실종''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풀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일본 선수가 일찌감치 퇴장하는 수적 우세의 이점을 누리고도 호쾌한 승리는 커녕 답답한 경기 운영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비겨 우승하고도 찜찜한 기분을 털어내기 힘들었던 이날 김도훈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안정환, 김대의를 좌우측면에 배치한 한국 공격진은 전반 7개, 후반 10개 등 17개의 슈팅을 난사했지만 단 1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약체 홍콩과의 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고 한수 아래의 중국에게도 단 1골밖에 얻어내지 못한 한국 스트라이커들은 끝내 일본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한 것.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이같은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재는 골잡이로 나선 최전방 공격수들의 창의력 부족과 완벽하지 못한 조직력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도훈, 안정환, 김대의, 그리고 후반에 투입된 김은중, 이관우 등 공격수들은 일본의 수비 라인을 뚫어내는데 역부족이었고 골 찬스에서도 부정확한 슛으로 일관했다.

    이날 한국은 또 급격한 조직력 난조를 보여 앞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은 10명이 싸운 일본과 맞서면서 후방에 잇따라 공간을 내주며 롱패스 하나에 수비라인 전체가 무너지는가 하면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놓쳤다.

    유상철은 경기 후 "경기는 11명이 하는 것"이라며 "조직력이 아쉬웠다. 다음 월드컵 전에 이 점을 발견한 것이 다행이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선수 교체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중국전에서 퇴장당해 결장한 이을용의 자리를 오른쪽 미드필더 최원권이 메우고 최원권의 자리는 그간 출전하지 않았던 현영민이 맡았지만 선수들간에 손발이 맞지 않았다.

    코엘류 감독은 후반 들어 수비 조직력이 갑자기 무너진 이유에 대해 "산토스의 공격력이 거세었고 이를 잘 봉쇄하지 못했다"고 설명함으로써 조직력 난조를 절감했음을 시인했다.

    대회 출전에 앞서 `전승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호언했던 코엘류 감독이 절반의 성공속에 귀국길에 오르며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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