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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sex에는 정년이 없다

    • 2003-12-0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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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가 충고하는 노인의 성

    노인들의 성문제를 다뤘던 영화 ''죽어도 좋아''의 한장면

     


    ◇성에는 정년이 없다.

    성기능은 상대방과의 교감이며 상대가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문제이다. 성기능을 위한 성적 호기심은 출생에서 사망까지 지속된다. 성 능력이 불가능해 지는 나이 즉, 성생활에 정년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어느 나이까지 성 능력이 지속되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몸은 성생활의 연령 제한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최소한의 요건만 갖춘다면 노인이라도 70세 이후까지 성적 활동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준 남성 클리닉이 노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70세 노인 중 90%가 아직 성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60대 후반의 78%와 70대 전반의 65% 그리고 70대 후반의 55%가 지속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가 신체적으로 많은 문제가 예상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대단한 성적 욕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인들이 성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마도 노인이라는 신체·생리적 핸디캡이 성적 욕구를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없고, 일반인들의 노인의 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그 자체를 부정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노인 스스로도 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적지 않은 노인들이 성생활을 기피하는 이유가 성행위를 하면 심장마비 등 건강이 좋지 않게 된다는 잘못된 속설로 인해 스스로 체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성행위로 인해 심장 질환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고혈압과 뇌혈관 질환으로 성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규칙적인 성생활은 남성 노인의 경우 고환, 음경 등의 위축과 퇴화를 방지해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며, 여성 노인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노년의 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부정적 인식은 더 이상 옳지 못하다.

    노년의 성은 단지 성욕구의 해소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노년기의 성은 자식이나 형제, 친구와도 나눌 수 없는 가슴속 깊이 쌓인 사연에 대한 답답함을 의논할 수 있는 심도 있는 대화는 물론이고 노년기 우울증 해소와 심리적 발산과 위로에 아주 효과적이다. 또한 노년의 성생활로 인한 정신적 활력소는 노년기에 체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처럼 노령의 경지에 접어든 노인에게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노년기의 성은 노년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실제로 최근 65세 이상 노인 250명이 참여한 서울대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에게도 성생활이 중요하며 찬성한다.'''' 는 질문에 66.3%가 찬성응답을 하였고, 그렇게 응답한 노인들 중 51%가 실제로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성생활에 찬성 입장을 보인 경우 38%가 성생활이 노화방지 및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자신감 회복이 12%, 생활 만족도 향상 4%로 성생활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하였다.

    그리고 성생활을 찬성한다는 응답을 한 노인들의 성별은 남성이 74%, 여성이 36%로 나타나 남성노인이 노년의 성에 대해 훨씬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배우자가 성에 관심이 없다든지, 혹은 능력이 없어졌다고 생각을 하는 응답자는 남성이 1%, 여성이 14%였다. 또한 자기는 성적 관심이 없어졌다고 대답한 노인은 남성이 15%, 여성이 10%였으며, 자기가 성적으로 무능해졌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남성이 29%인데 비해 여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객관적인 조사 내용을 보면 우리가 등한시했던 ''''노년의 성''''은 실제 노인들의 성과는 다르며 중요한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노인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노년의 성에 대한 부정적이고 잘못된 인식은 시대에 맞지 않으며 나아가 노인복지의 한 차원으로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하는 현실임을 알 수 있다.

    (창원대학교 노인문제 연구소 김은경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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