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어차피 승부는 중요하지 않다.
K스타팀이 이기든, V 스타팀이 이기든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웃게 마련인 경기가 바로 올스타전이다.
숨가쁘게 2006~2007 힐스테이트 V리그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이 잠시 승패를 잊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너무 열심히 경기에 몰입해 몸을 날려 수비하는 선수들 탓에 순간 순간 소속팀 감독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넘어졌다가 일어나도 얼굴엔 웃음뿐이었다.
지난해 성적으로 구분 K스타팀(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상무)과 V스타팀(삼성화재,LIG,한전)으로 나뉘어 25점씩 3세트 경기를 펼친 결과 경기는 V스타팀으로 돌아갔다. 또한 경기 최우수선수에는 11득점을 기록한 이경수(LIG)가 선정됐다.
수줍기로 유명한 배구 선수들은 경기 초반에는 자신의 끼를 그다지 발산하지 못햇다. 평소 경기에서도 간혹 블로킹 성공시 특별한 세레머니를 펼치던 방신봉이 마빡이 세레머니를 펼쳤고 선수들은 공격 성공시마다 평소보다 더 큰 환호로 기쁨을 표시했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수줍은 듯 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조금씩 달라졌다. 서브 에이스나 블로킹을 성공할때마다 선수들은 각자, 혹은 팀 동료들과 준비한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불쑥 불쑥 벤치에서, 혹은 관중석에서 선수들이 튀어나와 공격을 성공시킨 선수들과 함께 세레머니를 펼치는 모습은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이번 경기가 축제의 장이 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팬투표에 의해 2년 연속 최고 올스타로 선정된 여오현은 이날 경기에서 팬들에게 화끈하고 재밌는 플레이로 감사인사를 했다. 과거 올스타전에서도 레프트 공격수로 깜짝 활약한바 있는 여오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레프트 공격수로 후위공격을 시도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한마당 배구 축제 된 올스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