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해체 위기의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구단에 대한 미국 부동산기업의 인수 여부가 오는 25일 자체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대주주를 비롯해 약 75%의 주주가 찬성 의견이어서 인수 전망이 낙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LA 현지시간으로 24일 열리는 ''프로스테이트 홀딩 컴퍼니'' 이사회에서 현대 야구단 인수 문제가 결정된다고 들었다"면서 "대주주의 뜻이 워낙 강하고 약 4분의 3 가량 주주가 찬성의견을 보이고 있는 등 인수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스테이트 홀딩 컴퍼니''는 재미교포 중심의 부동산 기업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1조원 가량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총장은 "어제와 오늘 5차례 가량의 통화에서 1년 수익이 세금을 빼고 약 9,000만 달러(약 846억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한국시간) 이사회 결정에 따라 현대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날 현대 인수가 최종 결정될 경우 구체적인 실무작업이 오는 31일 전까지 발빠르게 이뤄진다. 하총장은 "인수 결정시 저쪽 실무진이 재무제표 및 인수 의향서, 운영 계획서 등을 갖고 입국해 국내 모처에서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테이트…'' 측과 KBO가 조기에 대강의 협상을 마치려는 것은 바로 31일에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가 열리기 때문.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 문제와 관련해 연고 문제와 선수 수급 등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KBO 야구규약 제 8조 ''구단신설가입''에 따르면 KBO 신규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운영 계획서 및 재정상황 증빙자료 등의 서류와 함께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KBO, "인수보다 당장 최우선 과제는 현대家 지원 이끌어내는 일"하지만 KBO 측은 현대 계열사의 야구단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프로스테이트…'' 인수 문제는 일단 자체 이사회와 함께 KBO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 하총장은 "미국 기업 얘기가 상당히 흥미롭긴 하지만 KBO가 저쪽 결정 등에 나설 계제는 아니다"면서 "가장 우선은 역시 현대 모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BO측은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몇몇 현대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하총장은 "현대 구단 및 현 프로야구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야구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끌어내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다"면서 "큰 돈이 들어가는 문제인 만큼 해답을 얻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일성 총장은 "인수 가능성 문제를 떠나 어쨌든 ''프로스테이트…''에서 국내 프로야구단에 대해 투자 개념으로 접근을 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