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곡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새벽부터 이안은 그렇게 기다렸나보다''
많이 익숙한 시 귀절이다.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를 요즘 내 상황에 맞게 살짝 바꿔봤다.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서 평균 4분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상상해본적이 있나요? 가수가 음악프로에 잠깐 나와서 노래 한곡만 부르고 가는거라고 생각하면, 천만에 만만의 콩떡~!!
실제, 저녁 8시 모 방송국 녹화가 있는 하루의 일과를 보여드릴게요.
오전 8시, 기상이다. 잠자던 목 근육을 풀어주는 이 시간이야말로 그날 노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오전 10시, 여의도에서 압구정에 있는 미용실로 이동해 약 두시간정도 방송용 머리와 화장(2시간정도 졸지 않고 앉아 있어야한다 ㅡㅡ;)을 한다.
오후 1시, 점심식사 후 일산으로 이동(무지무지 차가 막힌다~) 오후 2시 30분, 드라이 리허설을 한다. 특히, 인지도가 별로 높지 않은 가수들은(신인가수들) 변변한 대기실이 없다. 가수?코디?백댄서?악사들이 좁은 공간에 대기하다보니, 그야말로 의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혼비백산 대기실에서 자신의 차례를 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오후 4시, 드라이 리허설이 끝난 후 카메라 리허설을 위해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인내가 필요하다. 빈둥빈둥~멀뚱멀뚱~) 오후 5시30분, 드디어 카메라 리허설이다. 본격적으로 무대의상입고 낮동안 흘린 땀 때문에 지워진 화장을 고치고 무대에 오른다.
오후 7시, 본 공연에 앞서 대기의 시간…(역시나 또 기다린다.. ^^;;) 오후 8시, 아 기다리고기다리던 본 방송 시작!!(무대에 오를 때까지 초긴장상태~)
그나마 노래가 잘 풀리면 기분 좋게 집에 들어갈 수 있지만, 실수를 하거나 감정이입이 안돼서 아웃풋이 좋지 않으면, 집에 가는 내내 이리뒤척 저리뒤척 가시방석이다. 이럴땐 내가 하루종일 뭐했나싶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하루가 허무하기도 하다.
굳이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가수들이 최상의 무대매너?노래를 보여주기 위해, 새벽부터 걷고?뛰고?기다리고?떨림의 지난한 연속이다.(개인적인 생각으로.. ''''최상''''을 추구하려다가 오히려 지친 상태에서 노래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ㅡㅡ;)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어버린 소쩍새나, 가을 추수를 하기위해 1년내내 농사를 짓는 농부의 세심한 노력과 노동시간을 생각할 때, 한 곡의 노래를 부르기 위한 하루의 기다림은 그리 억울하거나 힘든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대기하는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가슴 조이며 기다렸는데, 이젠 그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내 노래를 듣고 위로 받고 즐거워할 팬들을 생각하며~^^
덧붙여서… 독서, 새우잠자기, 팬카페 들어가기, 음악듣기, 목 풀기, 주위 친구들과 수다떨기, 취미활동, 사진 찍기 등등.. 시간을 재밌게 보내는 방법!! 그 외에 또 뭐가 있을까?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실래요...^^;;
<신인가수 이 안의 스타성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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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이안은 서울대 국악과 재학시절 두명의 친구와 함께 세계 20여개국에 길거리 공연여행을 다녀왔다 오리엔탈 발라드풍의 <물고기자리>라는 타이틀로 대중음악에 도전했으며 MBC-TV 음악캠프 6월의 신인상에 뽑히기도 했다. 현재 신인가수로서 의욕적인 활동중에 있으며, 국악과 대중가요의 접목을 시도, 대중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