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잭슨
영국의 TG 잡지기자 토비 킬은 매달 명사와 10파운드를 걸고 내기 골프를 친다. 골프매니아로 알려진 영화계의 보증수표 사무엘 잭슨은 과연 토비의 10파운드를 땄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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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수표 사무엘 잭슨과 라운드 하다우리는 웬트워스의 밝고 넓은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나의 오른쪽에는 편집장 케브 브라운을 비롯한 TG의 멤버들이 앉고, 케브의 오른쪽 원탁 테이블에는 스타일리스트, 헤어ㆍ메이크업 담당, 에이전트 등 사무엘의 측근들이 앉았다. 그리고 ''''영화계 우상'''', ''''진정한 A급 배우'''', ''''흥행 보증수표'''', ''''이 시대 최고의 영화배우'''' 등의 수식어가 붙는 사무엘 잭슨은 가운데 앉았다.
잭슨이 차가운 인상의 남자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난 그는 정말 차가운 남자였다. 그가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10여 분 동안 우리는 그에게 열 마디 정도의 말밖에 시키지 못했다. 그나마 그가 한 말 중에서 ''''나를 샘이라고 부르시오''''라고 한 말을 빼면 남는 것이 없을 정도 였다. 긴장되었냐고? 약간은. 케브가 나에게 ''''토비, 엄청 힘들겠는걸.'''' 하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정말 힘든 날이 될 것 같아''''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눈썹을 위로 치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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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하는 데만 2년 소요''''간절히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잭슨은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라운드 동반자의 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와 함께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결국 그는 지금 우리와 함께 앉아 있다. 나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고, 커다란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는 우리에게 ''''TG''''(Today''''s Golfer) 책을 달라고 요청한 뒤 카탈로그를 훑어보듯 재미있게 읽었다. 티오프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우리는 샘을 골프장 미팅룸 안에 미리 만들어 놓은 임시 스튜디오로 안내했다. ''''오케이, 그런데 티오프할 시간이 임박하지 않았소?'''' 하고 샘이 물었다.
우리는 그에게 클럽 측에 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다고 설명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출발신호원이 우리 테이블에 다가와서 티오프 시간이 되었으니 준비하라고 했다. 그러자 샘은 ''''그래, 우리는 이 사람 말에 따라야해'''' 라고 했다.
''''골프가 우선이야, 내 말이 맞지?'''' 라고 그는 출발 신호원에게 싱글싱글 웃으면서 말한 후 1번 티를 향해 미끄러지듯이 움직였다. 엉덩이와 어깨를 자연스럽게 흔들며 중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듯 한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마치 황야를 떠돌면서 디스코 춤을 추는 유령처럼 보였다. 이 같은 힘들이지 않는 움직임은 그의 스윙에서도 나타났다. 빠르고 부드러운 움직임은 공인 핸디캡 6인 그의 실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훨씬 더 나은 실력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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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골프파트너에게 방해공작을 펼친다191cm의 장신인 그가 볼 앞에 당당하게 서면 무엇이든 쉽게 해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당당한 영화배우를 작아 보이게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의 첫 번째 샷은 연습 스윙처럼 되지 않았다. 그가 친 볼은 오른쪽으로 한참 날아가서 러프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말없이 3번 우드를 꺼내 들고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샷을 날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니 이것이 핸디캡 14 골퍼의 샷이라고?''''하며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첫인상과는 다른 따뜻함이 배어 있었다.
샘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롭과 알도 우리와 함께 플레이를 했다. 그들은 샘과 내가 1번 티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을 관전하며, 내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두 타를 쳐서 버디를 잡은 후 샘에게 승리하자 나에게 축하 하이파이브를 해주었다.
파3인 2번 홀에서 샘은 짧게 볼을 쳤고, 나는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이 홀에서도 내가 이기면 2홀 만에 샘에게 투업을 앞서게 되어 있었다.
샘은 ''''헤이, 당신은 모르겠지만 그 퍼트에 브레이크가 달려 있어'''' 라며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 이는 샘이 습관처럼 만들어 내는 악의 없는 속임수의 시작이다. 그러나 샘의 방해공작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순간 타이거 우즈의 퍼팅 감각을 빌려 오기라도 한 것처럼 내가 퍼트한 볼이 홀의 뒷면에 맞고 안으로 떨어졌다.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한편 운이 계속 따라 주도록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내가 다음 티를 향해 걸어갈 때, 샘은 ''''그가 어떻게 해서 악당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었는지 모르겠군''''하고 큰 소리로 떠든다. 물론, 내가 그를 함정에 빠뜨린 것은 아니다.
공략이 어려운 3번 홀에서는 샘이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에 반해 내가 친 볼은 나무가 많은 숲 한가운데로 들어가 곤란한 상황을 맞았다. 샘은 내가 형편없는 골퍼이며 자기가 이길 것으로 알고 아주 기뻐했다.
사무엘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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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골프에 지자 분한 마음에 시작한 골프샘은 마치 마술에 걸린 듯 마음을 활짝 열어젖혔다. 어느새 그는 친근하고 말 많은, 그리고 재미있는 골프 파트너로 변신했다. 그는 놀라운 매력을 지닌 사나이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는 너무 강렬해서, 그가 처음부터 그렇게 다정다감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라운드를 하며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샘이 골프에 있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심이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수년 동안 친구들이 함께 라운드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때마다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며 거절하던 그가, 어느 일요일 아침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라운드를 나가게 되었다. 골프장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샘은 이미 빌린 골프클럽 한 세트와 함께 코스에 도착했다.
''''그들은 나를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속였어. 그들은 소액을 걸고 내기를 벌였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내가 돈을 모두 잃었는데 모두 합하면 5~6달러 정도 되었을 거야. 돈을 잃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래서 그때 골프를 배우겠다고 결정을 내렸지.''''
수백만 달러를 가진 사람이 이전에 한 번도 쳐보지 않은 골프게임에서 몇 달러 잃은 것에 약이 올랐다고? 새뮤얼은 주머니에 5달러밖에 없는데 10달러 내기를 한다고 해서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의 은행계좌에 거액이 예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진짜 압박감을 줄 수 있는 ''''그 무엇''''이란, 자존심이다.
남다른 강한 추진력과 결단력 없이 영화계의 선두에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샘은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똑같은 집중력과 에너지를 골프에 쏟아 부었다. 혼자서 한 달 동안 골프 연습에 매진한 새뮤얼은 레슨 받을 기회가 생겼다.
''''골프를 시작하고 한 달 후, 시합에 참가했지. 시합이 끝나고 나서 운영자가 그날 가장 나쁜 스코어를 기록한 사람이 누군지 물었어. 아무도 손을 들지 않기에 내가 들었더니 내게 5일 동안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상을 주었어.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레슨을 받고 있다우. 그 후 내가 친구들보다 골프를 더 잘 치게 되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나하고 함께 골프를 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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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는 듯 한 연기가 하고 싶었다파5, 4번 홀에서 티샷을 300야드 가까이 날린 샘이 세컨드 샷을 한 볼이 그린 뒤쪽에 떨어졌다. 그러나 그가 칩샷을 잘못하는 바람에 내가 버디를 잡아 이 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가 퍼트한 볼이 홀을 지나가자 그는 지불해야 할 금액을 외상으로 달고 서둘러 다음 홀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5번 홀에서 칩샷을 연속해서 두 번이나 길게 치는 바람에 그의 부채는 두 배로 증가했다. 다섯 홀을 끝내고 2UP으로 이기다니!
게임이 이보다 더 잘 풀릴 수 있을까? 샘이 배우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0대 시절 연기를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새뮤얼은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영리하고 부지런한 그가 대학에 진학해서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를 바랐던 집안어른들과의 관계는 원만했다.
미국의 민권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학생활을 했다. 당시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교수들이 협상하겠다고 동의할 때까지 그들을 방에 감금한 사건에 새뮤얼이 연관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나서 2년 동안 정학을 당했다. 그는 마침내 1972년 대학을 졸업하고 브로드웨이의 연극배우 경험을 쌓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는데, 그는 그곳에서 모건 프리먼과 같은 위대한 연극배우와 함께 일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는 모건이 보여 주는 자유로움과 완벽에 매료됐어. 항상 그처럼 물 흐르듯 무리 없는 연기를 할 수 있길 원했지. 관객이 나의 연기를 바라보다가 내가 맡은 캐릭터에 몰입되어 연기자가 나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연기자가 되기를 꿈꾸었어. 나와 모건은 함께 연기하면서 친구 사이가 되었지만 나는 무대에서 한 번도 그가 모건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나는 항상 그를 연기하는 극중인물이라고 생각했지.''''
잠시 과거를 상하면서, 샘은 오늘이 훌륭한 골퍼 역할을 연기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두 번이나 숲 속으로 드라이버샷을 날려 보내 완벽한 리커버리 샷으로 그 홀에서 승리했다.
사무엘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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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광선검으로 드라이버 연습을사무엘이 퍼트를 할 때 2명의 틴에이저가 <스타워즈>시리즈에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인 ''''메이스 윈두''''를 A2용지에 인쇄한 사진을 들고 와서 사인을 부탁했다. 샘은 <스타워즈ii>를 촬영할 때 사용했던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광선 검을 아직 가지고 있다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광선검을 골프백에 넣고 다녔다.
''''언제든지 틈만 나면 그 검으로 골프연습을 했지. 영화를 위해 내가 배워야 할 동작이 109가지나 되었거든. 우리가 호주에서 골프를 칠 때 게임이 느리게 진행되면 나는 티박스에서 광선 검을 뽑아 들고 동작을 연습했지. 함께 플레이한 사람들은 광선 검이 매우 멋있다고 생각했어. 광선검은 길이도 드라이버와 비슷했고 무게도 큰 차이가 없었거든.''''
한 홀을 이기고 샘은 자신감을 가졌는지 다음 두 홀에서 흠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파를 잡아서 승리했다. 내가 두 홀에서 3개의 볼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와의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우리가 9개 홀을 끝내고 콜라를 곁들여서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웬트워스 웨스트 코스의 그늘집에 잠깐 머무를 때 샘이 1UP으로 이기고 있었다.
그늘집 카운터 뒤에 있던 여자 종업원이 샘에게 카메라폰 사진과 사인을 부탁했다. 거물급 스타가 얼마나 피곤한지 그리고 편안하게 즐기는 골프가 어떤 것인지를 알 것 같았다. 우리가 클럽하우스로 돌아왔을 때 사무엘의 사진을 찍으려는, 사인을 원하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샘이 9번 티로 향하기 전 TG의 케브는 샘이 미리 사인해 준 종이를 나누어 주려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샘이 사인을 다 끝내기 전에 소녀 팬들이 그늘집으로 몰려왔다. 분명히 TG 독자들은 아니었다. 그늘집에서의 휴식이 샘을 불안하게 만들었는지 그가 친 드라이버샷이 톱 볼이 되었는데, 그가 이런 볼을 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몇 가지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중 하나가 평소에는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하는데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테일러메이드가 빌려 주는 클럽 세트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웨지의 헤드가 빠진 것(이런 일이 발생한다)을 제외하고는 테일러메이드가 빌려 준 클럽은 그에게 잘 맞는 것 같았다.
우리는 슈퍼스타인 샘을 상대로 4개 홀에서 승리하며 2UP으로 앞서고 있었다. 정상적인 서비스가 재개된 것처럼 보인다. 또 한 명의 희생양이 탄생할 운명이 다가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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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은퇴해야 하지?''''전 세계적으로 벌어들인 박스오피스 수입이 3억 달러를 초과함으로써 그는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배우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매주 6~7개의 대본을 본다. 나는 그에게 은퇴하기 전에 가장 해보고 싶은 배역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은퇴라고?'''' 반문하면서 크게 웃는다.
''''왜 은퇴해야 되지?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는데 말야. 크리스토퍼 리, 마이클 케인과 함께 일해 왔는데 마이클은 아직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잖아? 연기를 하거나 영화 관련 일을 하는 것은 너무 늙어서 햄릿이나 로미오 같은 배역을 맡을 수 없게 되는 연극과는 다르지. 영화에서는 대본을 읽고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해하며 생각하는 일이 필요한데, 나는 그 일을 좋아해.''''
그가 파3, 14번 오르막 홀에서 미들 아이언으로 샷한 볼이 그린 바로 앞에 떨어졌다. 나는 ''''이 홀에서는 야디지인 169야드보다 좀더 길게 쳐야 한다''''고 그에게 말해 주려고 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만 깜박 잊고 말았다.
곧이어 나에게 기회가 왔다. 나는 훌륭한 샷으로 이 홀에서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는 핀과 가까운 거리에 볼을 붙였다. 샘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내가 퍼트에 성공하면 1DN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샘은 나의 짧은 퍼트에 대해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 샘은 ''''이봐 친구, 짧은 퍼트라고 해서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구'''' 라고 말했다. 홀아웃을 하고 나서 믿을 수 없는 일이 하나 생각났다. 우리가 4번 홀에서 한 번 비긴 것 말고는 아직까지 비긴 홀이 없었다. 아마 4번 홀이 오늘 우리 게임에서 유일하게 비긴 홀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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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마약을 끊게 해준 골프샘은 항상 골프를 사랑하듯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때 그를 마약에 탐닉하게 만들었던 그의 중독성 성향이 지금은 그를 골프게임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영화계약서를 작성할 때 일주일에 두 번은 골프게임을 하게 해달라고 조건을 건다.
''''내가 골프를 하면 롭과 알도 함께 즐기지. 골프가 내 인생을 구했다. 골프는 그동안 내가 하던 것과는 다른 무엇을 나에게 주었어. 내가 마약ㆍ알코올갱생센터를 나왔을 때 골프는 나의 새로운 취미가 되어 주었지. 나는 골프를 더 잘하고 싶었고 과거에 술과 마약에빠져들었던 것처럼 골프를 사랑하게 되었어. 마약과 알코올을 끊었을 때 내가 걱정한 것은 ''''사는 재미가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해서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였어. 지금 나는 알고 있어. 골프 때문에 내가 훨씬 더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다음 홀에서 그가 세컨드 샷을 한 볼 이 왼쪽에 있는 나무를 넘어가 버렸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내가 친 볼은 그린의 에지에 있기 때문에 2타 만에 홀아웃을 하면 이 홀에서 샘에게 이길 수 있었다. 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샘의 볼을 발견하니 실제로는 OB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그는 이 홀을 우리에게 컨시드하지 않고 페어웨이로 돌아가서 다른 볼을 꺼내 놓고 쳤다. 어쨌든 이 홀에서는 TG가 승리했는데, 나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너무나 멋있고 재능 있으며 돈 많은, 이 성공한 사나이가 골프게임에서 진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나는 골프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만약 내가 승리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진다고 하더라도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사무엘 잭슨
나는 처음으로, 정말로 승리하기를 원하는 상대방을 만났다. 그러나 나는 그를 물리칠 것이다. 물론 내가 마음먹은 대로 게임이 잘 풀리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16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면서 볼 뒤 약 45cm 지점의 땅을 치고 난 후 9타 만에 홀아웃했다. 샘은 힘들이지 않고 파를 기록해 16번 홀에서 승리했다.
17번 홀에서 샘은 이날 최고의 드라이버샷을 날렸으나 내가 친 볼은 오른쪽에 있는 나무속으로 날아갔다. 이 홀도 샘에게 내주어야 하나? 그러나 거짓말 같은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었다. 나는 나무 아래에서 낮은 샷을 시도해 볼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올린 후 샘이 세컨드 샷을 한 볼이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정원을 향하여 날아가는 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우리는 올 스퀘어에서 마지막 홀로 향했다. 우리가 18번 홀에서 티오프하기 전에 나는 샘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바라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게임일 뿐''''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골프는 그야말로 하나의 게임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여보게 친구, 만약 당신이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나에게 그러한 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하는 것 같았다.내가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졌는데, 그 지점은 어니 엘스가 러프에서 그린에 볼을 올리기 전까지는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완벽한 곳으로 간주되었었다. 샘이 티샷한 볼도 나와 같은 지점에 멈췄다. 둘 다 세컨드 샷을 짧게 쳤는데 샘의 피치 샷이 벙커 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는 여러 번 ''''제기랄'''' 하며 투덜거렸다.
이렇게 심한 욕설을 한다는 것은 그가 냉정을 잃고 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그는 훌륭한 샷을 축하할 때도 욕을 하지만, 나쁜 샷을 친 후 자기 자신에게 소리칠 때도 욕을 한다.
나는 볼이 짧은 잔디 위에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샘이 벙커샷으로 짧은 거리의 퍼트를 남기는 것을 보았다. 내가 스리 퍼트를 하더라도 이 매치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지막 파5 홀에서 다소 까다로운 1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기고 있는데 샘이 3m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지만 보기를 기록했다. 그가 퍼트를 성공시켜서 나는 기분이 좋았다.
순간적으로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샘이 ''''이 매치에서 이기고 싶다면 이 퍼트를 꼭 넣으시오''''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미소를 보내며 볼 위에서 퍼트 자세를 취했다. 중요한 순간이다. 퍼트를 하기 전 나는 나 자신에게 말했다. ''''이 퍼트는 아마 내 인생에 있어서 영화계의 진정한 슈퍼스타에게 이길 수 있는 한 번의 기회일 거야.''''
그리고 나는 볼을 홀의 한가운데로 굴려 그를 이기고 말았다. 막강 액션 히어로인 새뮤얼은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천만의 말씀. 그는 패배를 클럽 탓으로 돌린 후 풀이 죽은 모습을 하고 돌아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