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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요정'''' 궉채이(19. 안양시청)가 골절 부상과 부진의 아픔의 딛고 성인무대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는 9월 1일 자신의 고향인 안양에서 열리는 2006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다. 궉채이가 이번 대회를 맞는 마음은 남다르다. 올 초 안양시청에 입단, 시니어 무대(17세 이상)에 데뷔했지만 아직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
궉채이는 지난 2004 세계스피드롤러선수권대회 2관왕 등 주니어 부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한때 자동차 CF까지 찍었을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궉채이는 계약 조건 문제로 안양시청 입단이 늦어지며 생긴 공백기로 동계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 시니어무대 부진으로 이어졌다. 가뜩이나 시니어와 주니어부(16세 이하) 사이의 기량 차이가 나는 것은 현실인 데다 훈련까지 부족했으니 메달은 언감생심이었다. ''''발 뻗고 자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시니어무대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동계 훈련 공백 메우려 맹훈, "훈련하다 손가락도 이도 부러졌어요"이번 성인무대 첫 금메달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궉채이는 지난 7월 초 큰 부상을 세 번이나 당했다. 이가 부러져 교정을 받았고 골절로 아직까지 손가락에 핀이 박힌 상태. 궉채이도 ''''큰 대회를 앞두고 보통 세 달 동안 집중적인 연습을 하는데 7월 한 달을 입원해 연습이 충분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아직도 부상 휴유증으로 대회가 일주일도 안 남았지만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궉채이는 ''''지금은 체력이 65% 정도''''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궉채이는 ''''눈에 불을 켜고 연습했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내고 있다. 부상으로 7월 한 달을 개점휴업했지만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던 지구력 부족에 대한 훈련에 집중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궉채이가 자신의 주종목인 1만m와 1만 5,000m 등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이유다.
이달 초 열린 대회에서의 성적도 금메달을 기대케 하고 있다. 궉채이는 제 26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인라인 롤러대회에서 김혜미(안동시청)에게 1점차로 아쉽게 포인트 5,000m 금메달을 내줬다. 결승선을 지나며 1등인 줄 알고 손을 높이 치켜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을 정도로 간발의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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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아직 65%, 김혜미와 치열한 라이벌전 예상일단 궉채이는 김혜미와는 이번 대회 경기 전부터 치열한 라이벌 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종목에 한 국가 선수 두 명만 출전 가능하다는 룰 때문.
대회 전날 각 종목 출전 선수를 정하는데, 궉채이의 주종목인 장거리 부분에서 베테랑 우효숙(청주시청)의 출전이 확실시돼 궉채이와 김혜미가 남은 티켓 한 장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문도식 국가대표팀 코치는 ''''궉채이는 국제대회에 강한 선수다. ''''끼''''가 있다고나 할까.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기량을 120% 발휘하는 선수''''라면서도 ''''이번 대회는 궉채이의 도약과 부진을 가르는 기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벌은 바로 내 자신''''이라고 밝히는 궉채이가 이번 대회를 통해 부진에서 벗어나 ''''인라인 요정''''으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