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미녀 3인방 ''벗고 욕먹고''

  • 2003-11-13 13:19

 


톱스타 3명의 누드 연기 경쟁이 뜨겁다. 멕 라이언(40) 니콜 키드먼(36) 귀네스 팰트로(30)가 누드 연기를 펼친 영화 3편이 연속 개봉된 것.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에로틱 스릴러 <인 더 컷(in the cut)>에서 과감한 변신을 한 멕 라이언.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이 감독한 이 영화에서 라이언은 연쇄살인범을 목격한 영어선생 프래니 역을 맡았다. 증인으로 사건에 연루되면서 야성적인 형사 멀로니(마크 러플스 분)와 진한 정사를 나눈다.
 
두 사람의 올누드 베드신은 정밀 묘사되지만 포르노 같지는 않다. 라이언은 가슴 노출과 성적인 연기를 거침없이 하지만 영화는 시종 맥빠진 에로틱 스릴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라이언은 영화 <도어스>에서보다 한층 과감해졌지만 섹스 연기보다는 훌쩍이며 울다가 코를 소매로 훔치는 연기가 여전히 더 자연스럽다.
 
연기에 한참 물이 오른 니콜 키드먼은 <인간의 오점(the human stain)>에서 누드를 보였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로버트 벤튼 감독이 영화화한 것인데 앤서니 홉킨스, 에드 해리스, 게리 시니즈 등 묵직한 배우들이 공연했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대학 학장 콜맨은 작가 네이던(게리 시니즈 분)을 만나면서 자신의 위선을 털어놓는다. 부모가 흑인이지만 백인에 가까운 외양을 타고난 콜맨은 자신의 사랑과 출세를 위해 집안과 절연하고 백인처럼 살아온 것이다. 콜맨의 과거 회상과 더불어 얘기의 중심축이 되는 것은 청소부인 이혼녀 포니아(니콜 키드먼 분)와의 사랑이다. 첫만남에서 포니아는 콜맨을 유혹하는데 이때 침대에 완전누드로 누워 있는 키드먼의 하얀 나신이 화면에 잡힌다.
전 남편과 죽은 두 아들로 인한 상처(포니아), 출신을 속인 상처(콜맨)를 가진 두 영혼은 서로를 어루만지다가 결국 포니아의 전 남편(에드 해리스 분)의 계략에 의해 동반죽음으로 끝난다.
 
<아이즈 와이드 셧> 등에서 필요한 노출을 해왔던 키드먼 역시 미스 캐스팅이다. 완전누드에 이어 상반신을 벗고 춤추는 장면은 고혹적이지만 그 강렬함이 너무 튄다. 더군다나 청소부 역으로서는 ''아니올시다''다.
 
마지막으로 <실비아(sylvia)>에서 30년대 실존 여성시인 실비아 역을 맡은 귀네스 팰트로. 영화는 캠브리지대에서 시인인 테드 휴즈(대니얼 크레이그 분)를 만나 시의 운율 속에서 사랑하고 결혼하지만 63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실비아의 삶을 다루고 있다. 대학 파티에서 휴즈를 만난 실비아는 첫키스를 하고 기숙사에서 사랑을 나눈다. 이때 팰트로의 나신이 비춰진다.
 
팰트로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아름답게 몸을 드러낸 바 있으나 <실비아>에서는 자살에 이르는 여시인의 삶을 표출해 내지 못한 채 무겁게 가라앉아만 있다. ''시를 읊는 오디오북에 불과하다''는 평은 잔인하지만 적확하다. 벗는 것보다도 훨씬 어려운 것은 역시 연기를 제대로 해내는 일이다. (기사제공=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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