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2006 독일월드컵 조별 본선이 시작될 무렵 프랑스 대표팀에 붙여진 별명은 ''늙은 수탉''
이번 프랑스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무려 29.1세.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지네딘 지단(34), 릴리앙 튀랑(34),클로드 마켈렐레(33)를 비롯, 파비앵 바르테즈(35),패트릭 비에라(30) 등 30세가 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월드컵 초반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이 선택했던 이들의 ''노련함''은 ''노쇠함''으로 비하되었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겪은 16강 탈락의 수모를 되풀이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토너먼트를 거칠수록 단단해 졌고 브라질, 포르투갈을 거푸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의 결승행에 원동력이 된 것은 결국 이들 노장의 경험이었다. 특히 지난 2004년 대표팀을 떠났다가 1년만에 이를 번복하고 돌아온 지단, 튀랑, 마켈렐레는 경험을 살려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결국 결승에 올려놨다.
''마에스트로'' 지단은 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포르투갈전에서 직접 PK 결승골을 결정짓는등 팀의 중추로서 탁월한 경기 운영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세계 최정상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켈렐레는 지단이 공격에 좀더 치중 할 수 있도록 허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주었고 튀랑은 프랑스의 포백라인의 사실상 지휘자였다.
포르투갈의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튀랑은 "우리의 경험이 결국에는 차이를 만들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지단, 마켈렐레와 ''진짜'' 은퇴를 하는 튀랑은 "만일 결승에서 2위를 한다해도 그것은 여전히 내 어린시절의 꿈이다"라며 "나는 2년전 국가대표팀을 은퇴했었지만 지금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것은 축구가 만드는 또다른 특별함이 아니겠는가"라고 밝히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