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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세대'' 재벌 2세…재벌1세와 3세의 희생양?

아들때는 ''그룹위해'' 아버지 대신, 아버지가 되서는 ''후계위해'' 아들 대신 희생

재벌들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에 이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의혹사건과 관련해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에서는 재벌 2세들의 ''낀''세대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가정의 달인 5월에 삼성 이건희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방침이 알려지면서 재벌 2세대들의 불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소위 아들때는 아버지 대신에 아버지가 되서는 아들대신에 구속되는 비운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회장을 보면 우리사회의 가족문화 변천을 알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세대들이 있다. 소위 말해서 자식일 때는 부모님 봉양으로 허리가 휘다가 정작 부모가 되서는 자식들에게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재 중년층 이상 세대들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78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때 고 정주영 회장을 대신해 구속됐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한창 현대그룹을 키우던 1978년, 현대가 고위공직자와 언론인 등을 상대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특혜분양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이 사건은 열흘 간의 검찰수사 끝에 곽모 서울시 부시장, 주택은행 임원 등 특혜분양 알선자 5명을 구속하고 투기성 투자자로 분류된 고위공직자 56명에 대해 면직 등 조치가 취해지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현대쪽에서는 현재의 현대산업개발의 전신인 한국도시개발공사 사장이던 차남 정몽구 회장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고 정주영 회장 대신 구속됐다. 그런데 거의 30년이 다 돼서 정회장이 이번에는 아들 대신 구속된 것이다.

물론 현대차그룹 비자금문제이지만 결국 이러한 비자금을 만든 이유는 아들 정의선사장의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데 이견은 없다.

▲삼성 이건희회장도 마찬가지로 "낀"세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의혹사건과 관련해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회장도 정회장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이건희회장은 부친인 고 이병철회장 대신에 구속된 적은 없었지만 삼성 역사중에 가장 아픈 사건 하나를 들춰보면 이러한 ''낀''세대론이 타당성을 갖는다.

1966년 일명 사카린 밀수사건이 그것이다. 한국비료공장을 울산에 건설하면서 일본에서 받은 정치자금 리베이트로 밀수를 하다가 들킨 사건으로,당시 이병철회장이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사건에서 고 이병철 회장의 둘째인 고 이창희씨가 실무자들과 함께 부친 대신에 구속됐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이맹희씨가 경영일선에 나서지만, 이후 부친인 고 이회장과 갈등이 생겨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지 못하고낙마했다. 삼성가에서는 장남이 경영권을 승계하지 못하는 불운을 촉발시킨 사건이 이 사카린 밀수사건이다.

▲ 현대와 삼성은 닮은 꼴

이같이 삼성가나 현대가의 재벌 2세들의 불운은 여러가지 점에서 비슷하다.

먼저 재벌 2세인 이건희회장형제나 정몽구형제가 선친인 1세대 대신에 모두 감옥에 가는 불운을 겪었다는 것이다. 또한 형제가 여러명이어서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을 승계할 때 이런저런 잡음이 많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삼성가의 경영권 승계 당시에는 둘째인 창희씨의 반란이 있었고,현대가의 경영권승계 때는 정몽구회장의 형제의 난이 아주 닮은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회장의 공통점은 아들이 하나뿐인 점이다.

자신들이 경영권승계 때의 여러 문제점을 봐서 그런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이건희회장이나 정몽구회장 모두 이재용,정의선 아들 하나씩 뿐이다.

더욱이 삼성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의혹사건이나 현대차의 비자금조성사건이 모두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기 위해벌어진 일들이란 점이 가장 닮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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