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아자르(23·첼시)를 보면 지네딘 지단이 연상된다."
벨기에 축구 대표팀 마크 빌모츠(45·벨기에) 감독이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벨기에 공격을 이끌 아자르를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단에 비유했다.
빌모츠 감독은 20일 유럽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자선 경기를 통해 지단과 함께 뛰어본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놀라웠다"며 "공은 지단 몸의 일부와 같았고 불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자르의 플레이를 보면 바로 그런 지단이 떠오를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극찬했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해야 하는 빌모츠 감독은 "아자르는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의 그런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그가 공을 한 번 잡으면 좀처럼 뺏기지 않기 때문에 팀으로서는 한숨을 돌릴 여유를 갖게 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자르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서 14골이나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는 5골을 넣는데 그쳤다.
빌모츠 감독은 "솔직히 말해 대표팀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A매치 5골 가운데 두 골도 페널티킥 득점"이라고 아자르를 자극했다.
그는 "내가 선수로 뛸 때 기량이 아자르보다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대표팀에서 29골을 넣었다"고 은근히 자랑하며 "아자르는 대표팀에서 골 결정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빌모츠 감독은 "아자르 역시 내가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만일 그가 현재 상태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 본선에 기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재차 촉구했다.
한국과 벨기에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인 3차전에서 맞붙는다.
▲빌모츠 벨기에 축구팀 감독(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