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박지성(24)과 설기현(27)이 FA컵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서 적으로 만났다.
전반이 끝난 가운데 ''한수 위'' 팀인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설기현의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압도하며 2대 0으로 앞서가고 있다.
박지성은 이날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웨인 루니, 루이스 사하 등과 발을 맞추며 그간 구멍났던 맨유 미드필드의 빈 공간을 잘 메꿔주고 있다.
이날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를 넘나들면서 맨유의 코너킥까지 전담하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설기현은 울버햄튼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지만 프리미어리그 2위팀 맨유의 ''포백 라인''을 상대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반 내내 경기는 역시 ''한수위''팀인 맨유가 압도했다. 그리고 맨유는 경기력의 우위를 과시하듯 전반에만 두골을 몰아쳤다.
두골은 모두 사하의 발끝에서 이뤄졌다.
전반 5분 일찌감치 사하는 루니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명을 따돌린 뒤 오른쪽 터치라인을 파고 들었다.
골문 중앙까지 다소 먼 거리였지만 사하는 강하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공을 수비가 정확히 처리하지 못해 공이 아크 서클 중앙으로 흐르자 중앙까지 파고든 리차드슨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정확히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번째 골은 사하가 직접 해결했다.
전반 종료를 1분 앞둔 상황에서 사하는 맨유 최후방에서 올라온 공을 최전방에서 받았다. 중앙 수비 두명 사이를 파고 들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단번에 허문 뒤 사하는 슬라이딩 슛으로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한편 맨유는 이날 부족한 미드필드 자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주로 최전방 공격수의 보직을 맡았던 루니를 공격형 미드필드 위치에 놓고, 최종수비수 역할을 하던 페르디난드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하는 등 변칙적인 전술을 가동하고 있다.
비교적 약체팀을 상대로 맨유는 이같은 전술을 통해 공수에서 큰 무리없이 경기를 이끌고 있다.
반면 설기현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