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90.91%의 현대캐피탈과 33.33%의 삼성화재. 뻔해보이는 승부였지만 승리는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선두 현대캐피탈은 지난 3라운드까지 18경기 가운데 11경기에서 1세트를 따냈고, 이 가운데 10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90.91%의 엄청난 승률이다. 2위 삼성화재의 기록은 더욱 대단하다. 18경기 가운데 12경기에서 1세트를 따냈고,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무려 100%의 승률이다.
뒤집어 보면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내준 7경기에서 4승(57.14%)을 거뒀고, 삼성화재는 6경기서 2승(33.33%)을 챙겼다. 첫 세트를 내주고 시작한 경기에서 뒤집는 능력은 현대캐피탈이 더 나았다.
올 시즌 두 팀의 경기에서도 첫 세트를 승리한 팀이 100% 승리를 가져갔다. 1차전에서 삼성화재가 3-0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2, 3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의 3-1 승리까지 모두 1차전 승리팀이 경기의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선두 대결을 하고 있는 두 팀의 네 번째 맞대결이 열린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 올 시즌 최다인 6325명의 관중이 모인 이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1세트이 결과에 초점이 모아졌다.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앞서던 1세트는 17-20으로 뒤지던 삼성화재가 막판 뒤집기로 24-22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최민호(12득점)의 속공과 임동규의 오픈공격으로 듀스를 만들고 첫 세트부터 연장승부를 이끌었다.
길어질 것 같은 듀스는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레오(41득점)의 후위 공격을 최민호가 가로막은 데 이어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며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첫 세트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의 승리가 유력했던 이 경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2세트 17-15로 뒤진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내리 10점을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만든 것. 레오는 2세트 11득점에 이어 3세트에도 1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경기의 흐름을 삼성화재가 가져오는데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