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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맨체스터 씨티와의 경기에서 소메이의 거친 태클로 부상을 입었다가 훈련을 재개한 이영표 선수를 9일 런던 북부에 위치한 토트넘 트레이닝장에서 만났다.
이영표 선수는 오전에 실시된 팀 훈련을 마친 뒤 두툼한 외투를 걸친 채 시종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계단을 내려올 때 다리를 곧게 펴지 못하는 등 아직 부상 부위가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영표 선수는 부상에 대해 "축구를 하다보면 정당한 태클과 그렇지 못한 태클이 있지만 당시엔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축구를 하면서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상을 피하는 것도 선수의 능력"이라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상도 조심하겠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 선수는 이에 따라 14일 오후 3시(현지시간) 예정된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정확친 않지만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선수는 첫 시즌부터 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스로 배우고 느껴야 할 것이 많다"며 "네덜란드에서는 완전히 적응했다는 느낌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축구 스타일과 방법이 다르고 환경, 상대하는 선수들이 달라서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 선수는 "일단 수비를 맡고 있기 때문에 먼저 수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은 다음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또 아직 국내 팬들에겐 낯선 프리미어 팀들의 경기 외 훈련에 대해서도 "이틀 운동하고 하루 쉬기를 반복한다. 토요일 경기가 있으면 일요일, 수요일은 쉬고 월화, 목금에 운동한다"며 "하루 운동할 때는 1시간 남짓 정도씩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목표에 대해 이 선수는 "선수들이 좋은 만큼 개인적으로는 리그 4위를 유지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시즌 개인적 각오''에 대해 이 선수는 "각오를 해서 제대로 된 적이 없어 잘 하지 않는다(웃음)"면서도 "그러나 오늘 하루 하루가 모여 서 내일이 되기 때문에 오늘 결과를 자연스럽게 내일 볼 수 있는 만큼 스스로에게 정직할 정도로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선수는 5개월째를 맞은 영국 생활 대해서도 밝혀 TV 등을 통한 모습 외의 모습들도 함께 전했다.
이 선수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나지 않아 특별히 취미 생활같은 것을 즐길만한 여유는 없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정도다"며 "네덜란드 시절엔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젠 적응이 돼서 괜찮다"고 말했다.
또 이날 앞서 벌어진 영국 현지 프로덕션과의 인터뷰에서 중간 중간 통역없이 영어로 예를 들어가며 정확한 답변을 하기도 했던 이영표 선수는 "지금 영어 실력은 100%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 정도 알아 듣는 것 같다"며 "특히 악센트가 세면 잘 못알아 듣지만 여러 차례 물으면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그 ''맏형''으로서 영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예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에게 "유럽에서 뛰기 위해서는 어떤 곳에서도 발휘할 수 있는 실력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중요하다"며 "이 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둘중 하나만 안돼도 적응이 어렵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토트넘 이영표 선수 현지 인터뷰 ② - 월드컵 편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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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인터뷰 전문] |
▶ 부상은 어떻나.
= 큰 부상은 아니라서 부상 이틀째부터는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이영표는 계단을 내려올 때 다리를 편하게 접지 못하면서 다소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축구를 하다보면 정당한 태클도 있고 그렇지 못한 태클도 있다. 당시엔 정당하지 못한 태클이었다. 하지만 자주는 아니지만 축구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또 선수들에겐 항상 부상의 위험이 있다. 부상을 피하는 것도 선수의 능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상도 조심하겠다.
▶ 리버풀 경기에 출장은 가능한가.
= 정확친 않지만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다.
▶ 프리미어리거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이 많다. 훈련 어떻게 하나.
= 이틀 운동하고 하루 쉬기를 반복한다. 토요일 경기가 있으면 일요일, 수요일은 쉬고 월화, 목금에 운동한다. 하루 운동할 때는 1시간 남짓 정도씩 한다.
▶ 프리미어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스로 배우고 느껴야 하는 것이 많다. 네덜란드에서는 완전히 적응했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축구 스타일과 방법이 다르고 환경, 상대하는 선수들이 달라서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 최근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 일단 수비를 맞고 있기 때문에 수비를 먼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은 다음 문제다.
▶ 팀에서 목표는.
= 팀 선수들이 좋은 만큼 개인적으로는 4위를 유지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 올해 개인적 각오는.
= 각오를 해서 제대로 된 적이 없다(웃음). 오늘 하루 하루가 모여서 내일이 되기 때문에 오늘 결과를 자연스럽게 내일 볼 수 있다. 스스로에게 정직할 정도로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 하엘(딸)이는 많이 컸나.
= 이제 여덟 달 됐다. 아직 말은 못하고 혼자서 뭔가 잡고 일어서서 소리지르는 정도다.
▶ 여가 시간엔 주로 뭘 하나.
= 시간이 많이 나지 않고, 특별히 취미 생활같은 것을 즐길만한 여유는 없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정도다.
▶ 친한 사람이 많지 않을텐데 외롭진 않나.
= 네덜란드 시절엔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젠 적응이 돼서 괜찮다.
▶ 현지 팬들도 많이 늘었을 것 같다.
= 토트넘이 인기가 많은 팀인 만큼 이제는 대부분 잘 알아본다.
▶ 스스로 판단하는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나 되나.
= 100%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 정도 알아듣는 것 같다. 특히 악센트가 세면 잘 못알아 듣는다. (그러나) 억양이 세도 몇번 물어보면 알아들을 수 있다. (이영표는 이날 앞서 벌어진 영국 현지 프로덕션과의 인터뷰에서도 영어로 통역없이 예를 들어가며 정확한 답변을 했다)
▶ 경기 잘 안될 때도 있을 텐데 스트레스 어떻게 푸나.
= 잘 안될 때도 많다. 하지만 잘 안된 것에 대해 생각에 빠지면 다음 경기에 오히려 영향이 있기 때문에 (안된 것은) 잊으려고 한다.
▶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선수들에 조언해줄 것이 있다면.
=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입장인지는 모르겠다. 굳이 말한다면 유럽에서 뛰기 위해서는 어떤 곳에서도 발휘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