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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역전극 '티맥타임' NBA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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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시 맥그래디, NBA 은퇴 선언

     

    트레이시 맥그래디(34)는 2004년 12월10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팬들에게 평생 잊지못할 명장면을 선물했다.

    휴스턴은 종료 35초를 남겨두고 68-76으로 지고 있었다. 휴스턴의 홈 팬들마저 샌안토니오의 승리를 의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맥그래디는 마지막 35초동안 무려 13점(3점슛 4개, 자유투 1개)을 몰아넣어 81-80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맥그래디의 마지막 3점슛은 종료 1.7초를 남겨두고 림에 꽂혔다. 동료 야오밍은 환호했고 상대팀 선수였던 팀 던컨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맥그래디는 1990년대의 '밀러타임'(1995년 NBA 플레이오프 뉴욕 닉스와의 동부컨퍼런스 준결승 1차전에서 레지 밀러는 마지막 18초동안 8점을 몰아넣어 6점차 열세를 뒤집었다)과 더불어 NBA 역사상 손에 꼽을만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었다.

    '티맥' 트레이시 맥그래디의 명장면 베스트10 보러가기 (유투브)

    맥그래디가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NBA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7일(한국시간) 맥그래디가 2012-2013시즌을 끝으로 NBA 무대를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은퇴 선언이다.

    맥그래디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16년동안 내가 사랑하는 무대에서 뛰었다.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이제는 안녕을 말할 때다"라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맥그래디는 199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토론토 랩터스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NBA 유니폼을 입었다.

    맥그래디는 올랜도 매직 시절이었던 2002-2003시즌과 2003-2004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고질적인 등 부상 때문에 전성기가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이후 휴스턴, 뉴욕 닉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애틀랜타 호크스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샌안토니오의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합류했다. 단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NBA 우승의 감격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마이애미 히트의 벽에 박혀 끝내 무관의 제왕으로 남게됐다.

    맥그래디는 통산 938경기에 출전해 평균 19.6점, 5.6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7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았고 총 7차례 ALL-NBA 팀에 이름을 올렸다.

    맥그래디가 남긴 명장면은 '티맥타임(T-mac Time)'으로 불리는 2004년 12월의 명승부를 제외하고도 수도 없이 많다. 맥그래디는 하늘을 날았고 언제나 화려했다. 백보드에 공을 던진 후 공중에서 잡아 덩크를 하는 묘기는 전매특허. 이벤트 경기였던 올스타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이 장면을 이후 정규시즌 실전에서 똑같이 재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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