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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과 맞바꾼 류현진의 7회,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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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한국 시각) 마이애미를 상대로 시즌 4승째를 달성한 류현진(26, LA 다저스). 6⅔이닝 3탈삼진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7-1 승리를 이끌며 팀의 8연패도 끊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평소 애착을 갖고 있는 평균자책점을 더 떨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류현진이 과제로 삼아야 할 투구수 조절 능력에 대한 아쉬움도 숨어 있다.

    ▲불펜 불안에 힘 떨어진 류현진, 7회도 등판

    6회까지 류현진은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마이애미 타선을 막아냈다. 이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104개. 팀도 5-0으로 앞서 있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 7회는 등판하지 않아도 큰 무리는 아닌 상황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40으로 내렸지만 6회까지만 던졌다면 3.26까지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팀 불펜이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다저스는 8연패를 당하는 동안 역전패만 5번이나 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연달아 끝내기 홈런을 내주는 등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진 경우는 4번이었다. 전날도 다저스는 7회 2점을 내주고 4-5 역전패를 안았다.

    올 시즌 다저스의 불펜 평균 자책점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4.70)에 머물러 있다. 류현진이 다소 무리하게라도 7회 나섰던 이유다.

    힘이 떨어진 류현진의 공은 역시 상대 타자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갔다. 7회 선두 타자 미겔 올리보에게 던진 시속 78마일(약 125km) 체인지업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80마일 초반에서 형성되던 체인지업 구속이 다소 떨어졌고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 닉 그린에게 맞은 타구도 아찔했다. 초구 75마일(약 121km) 체인지업을 때려낸 그린의 타구는 좌중간을 꿰뚫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몸을 날려 2루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결국 대타 크리스 코플런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최고 94마일(약 151km)를 찍었던 류현진의 직구는 7회는 90마일(약 145km)을 넘지 못했다. 완연하게 떨어진 구속에 다저스 벤치도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류현진을 교체해줬다.

    ▲에이스 되려면 투구수 조절 능력 보완해야

    완투 능력이 있는 류현진에게 힘이 남아 있었다면 7, 8이닝도 막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긴 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팀의 8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다소 힘겨워 보였다. 4회 위기 상황에 이어 5회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등 볼넷 2개를 내주며 20개의 공을 던진 것도 체력 소모를 부채질했다.

    여기에는 투구수 조절 능력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류현진은 이날 114개로 데뷔 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종전은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전 109개였다. 그러나 당시는 7이닝까지 막아냈다.

    마이애미전에서는 아웃 카운트가 1개가 모자라고도 투구수는 5개가 더 많았다. 사실상 마이애미가 메이저리그 최약체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이닝에 더 적은 투구수로 상대를 압도했어야 했다. 보통 이상적인 이닝당 투구수가 15개 정도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마이애미전 투구수는 다소 많았다. 이닝 이터는 물론 향후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제구력과 승부구의 위력 등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단 류현진은 팀의 8연패를 끊어내며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 앞으로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BestNocut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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