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1표차로…'' 르브론, 첫 만장일치 MVP 놓쳐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MVP 투표 결과 발표

wew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의 2012-201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MVP 등극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NBA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가 탄생할 지 여부가 유일한 관심사였다.

마이클 조던, 카림 압둘자바, 샤킬 오닐 등 NBA를 빛낸 기라성같은 전설들도 해내지 못한 대업적에 제임스가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만장일치 MVP는 올해도 탄생하지 않았다. 1표가 부족했다. 공교롭게도 제임스의 2003년 NBA 입단 동기인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에게 1표가 갔다.

NBA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KIA가 후원하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로 제임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올시즌 평균 26.8점, 8.0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올렸고 데뷔 후 최고 기록인 56.5%라는 놀라운 야투 성공률을 남겼다. 마이애미는 제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팀 창단 후 최고 성적(66승16패)을 올렸다. NBA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7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제임스의 MVP 등극은 당연했다. 하지만 1표 차이로 아깝게 사상 첫 만장일치 MVP 등극에는 실패했다.

제임스는 체육기자와 방송 관계자로 구성된 총 121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120명으로부터 1위표(총점 1,207점)를 받았다. 오직 한명만이 제임스에게 2위표를 줬다. 이변의 1표는 앤서니의 몫이었다.

앤서니는 올시즌 평균 28.7점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또한 소속팀 뉴욕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다.

그런데 앤서니는 MVP 투표에서 2위도 아닌 3위(총점 475점)에 머물렀다. 2위는 오클라호마씨티의 해결사 케빈 듀란트가 차지했다. 듀란트는 단 한장의 1위표도 받지 못했지만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93장의 2위표(총점 765점)를 휩쓸며 제임스의 뒤를 이었다.

wq

 

한편, 제임스는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최근 5시즌동안 무려 4번이나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NBA 역사상 5년동안 4차례 MVP를 차지한 것은 1960년대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적인 스타 빌 러셀(1961,62,63,65) 이후 처음이다.

또한 통산 4번째 MVP를 차지한 제임스는 이 부문 역대 공동 4위에 올랐다. 카림 압둘자바(6회), 마이클 조던(5회), 빌 러셀(5회)의 뒤을 이어 윌트 채임벌린(4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2000년 MVP 투표

1표 차이로 만장일치 MVP 등극을 놓친 것은 제임스가 처음은 아니다. 전설적인 센터 샤킬 오닐도 1999-2000시즌 MVP를 수상하는 과정에서 1표가 부족해 만장일치 MVP를 놓쳤다.

오닐은 그해 평균 29.7점, 13.6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LA 레이커스를 정규리그 1위(67승15패)에 올려놓았다. 레이커스 왕조가 막을 올린 시즌이다. 그때도 오닐의 MVP 등극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사상 첫 만장일치 득표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총 121명 가운데 120명이 오닐에게 1위표를 던졌다. 당시 CNN에서 스포츠 앵커로 활동했던 프레드 힉먼이 오닐에게 1위표를 행사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었다.

힉먼이 생각한 MVP의 뜻은 보통 사람들과 달랐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아니라 한 팀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를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생각한 것이다.

힉먼은 오닐이 아닌 앨런 아이버슨에게 1위표를 던졌다. 아이버슨이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기 1년 전이다. 아이버슨은 그해 MVP 투표에서 7위에 머물렀다.

제임스의 만장일치 수상 여부가 관심을 끌면서 힉먼도 12년만에 다시 주목을 받았다. 힉먼은 최근 미국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나는 소속팀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를 꼽았다. 아이버슨이 없는 필라델피아는 CBA(당시 NBA의 하부리그) 수준의 팀이었다. 반면, 레이커스는 오닐이 없어도 수준급의 팀이었다"라고 말했다.

[BestNocut_R]오닐에게 1위표를 주지않은 인물이 힉먼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에게 엄청난 비난이 쏠렸다. "그럼 케빈 가넷이 없는 미네소타는 뭐냐"는 등 비아냥이 끊이질 않았다. 힉먼은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며 아찔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NBA 역사상 가장 시끄러웠던 NBA 투표였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