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팀 역사상 최고의 신인 ''닥터 K''로 꼽히는 일본 출신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를 넘을 수 있을까.
류현진은 1일(한국 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같이 시즌 3승째(1패)를 거두며 팀의 간판 투수로 우뚝 섰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12탈삼진은 다저스 신인으로는 1경기 최다 탈삼진 역대 2위의 성적이다. 1위는 지난 1995년 노모가 뉴욕 메츠전에서 세운 13개다.
노모는 데뷔 시즌부터 역동적인 투구 동작과 낙차 큰 포크볼로 ''토네이도''라는 별명답게 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을 거둔 노모는 신인왕에 올랐다.
특히 노모의 탈삼진 능력은 탁월했다. 데뷔 시즌 236개로 다저스 신인 최다 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고, 보스턴에서 뛰던 200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타이틀(220개)을 거머쥐었다. 빅리그 12시즌 동안 4번이나 200탈삼진을 넘겼고, 데뷔 후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를 올렸다. 10년 동안 한 시즌 평균 180개 이상을 기록한 ''탈삼진 머신''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류현진이 돌풍을 일으켰던 노모의 데뷔 시즌을 넘을 수 있을까. 현재 페이스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탈삼진율 노모와 비슷…등판 기회는 더 많을 듯1일 현재 류현진은 탈삼진 46개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올랐다. 1위 A.J. 버넷(피츠버그)의 48개와 공동 2위 커쇼의 47개와 큰 차이가 없다. 37⅔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잡아낸 류현진은 이닝당 탈삼진에서 35이닝을 던진 버넷에는 뒤지지만 41⅔이닝을 소화한 커쇼보다는 앞선다.
노모는 1995년 28경기 선발 등판해 191⅓이닝 동안 236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11개 꼴이다. 류현진 역시 9이닝 당 탈삼진은 11개 수준이다. 탈삼진 능력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에 류현진은 노모보다 더 많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6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만 꾸준히 지켜낸다면 25경기 이상 등판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탈삼진 270개 이상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내셔널리그 탈삼진왕 R.A. 디키가 메츠에서 34경기 233⅔이닝 동안 230개를 뽑아낸 만큼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상대 타자들의 집중 분석으로 현재 탈삼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류현진은 탈삼진 능력을 이미 검증받은 선수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06년 201⅔이닝 동안 204개를 잡아내며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해는 182⅔만 던지고도 210개를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인 올 시즌에도 벌써 6경기에서 46개를 잡아냈다.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다 해도 올 시즌 250개 이상은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괴물이라는 별명답게 빅리그 첫 해부터 ''몬스터 시즌''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 과연 노모를 넘어 다저스 최고 신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stNocut_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