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가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제에 청와대 공간 재배치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지난해 9월27일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집무실 이전 방안을 제안했고,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바 있다.
현재 청와대의 구조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대통령 내외의 관저, 참모들의 공간인 위민관으로 크게 나뉜다.
본관은 ▲대통령 집무실 ▲접견실 ▲부속실 ▲각종 토론회가 열리는 집현실 ▲영수회담, 전ㆍ현직 대통령 오ㆍ만찬 장소로 활용되는 백악실 등으로 구성돼있지만, 넓은 공간에 비해 활용도가 낮다.
또 참모들의 근무처인 위민관은 신관과 동별관 2개 동으로 나뉘어있다. 하지만 본관과 500여m 가량 떨어져있어 대통령실장ㆍ수석비서관들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청와대 공간 재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비서실을 집무실로 옮기는 방안 ▲집무실을 비서실로 옮기는 방안 ▲본관과 비서실에 각각 집무실을 두고 기능별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에서는 본관이 사실상 대통령 1인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대통령과 참모들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미국의 백악관처럼 아예 비서동과 합치는 `개조공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 1968년 지어진 위민관은 건물 안전진단 결과, 위험 수준인 `D판정''을받아 리모델링을 하거나 재건축을 해야 하지만 국회에서 번번히 예산이 깎여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직 인수위가 청와대 공간 재배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특히 위민관은 너무 낡아당장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실을 비롯해 경제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해 정부서울청사에 공간이 남아있는 만큼 청와대 공간 재배치는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청와대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공간 재배치 등에 대한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